‘우리은행’ 행명 논란 2라운드

‘우리은행’ 행명 논란 2라운드

이창구 기자
입력 2006-05-02 00:00
수정 2006-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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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행명을 둘러싼 논란이 2라운드를 맞았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등 8개 시중은행은 최근 ‘우리은행’이라는 행명 때문에 영업점에서 겪는 불편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이는 특허법원에 계류 중인 ‘행명 소송’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특허심판원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결론난 행명을 다시 문제삼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피해 사례 수집을 위한 내부 문건의 제목도 ‘우리는 왜 우리의 은행을 우리은행이라 부르지 못하나요.’여서 자칫 감정 싸움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신한은행 등은 지난해 4월 ‘우리은행’의 상표등록을 무효화해 달라는 소송을 특허심판원에 제기했지만 기각되자 곧바로 2심격인 특허법원에 다시 소송을 제기했고, 여기에서도 패하면 대법원까지 가겠다는 입장이다.

경쟁 은행들의 이같은 ‘집단행동’은 자체 성장 전략에 따라 급격하게 자산을 확대하고 있는 우리은행에 대한 ‘견제구’ 성격이 짙다.

실제로 일부 은행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우리은행에서 촉발된 ‘출혈경쟁’이 은행권 전체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고 건의했고, 우리은행은 금감원에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연체율 등 건전성을 잘 관리하면서 영업을 하는 특정 은행을 경쟁 은행들이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은행은 1·4분기에만 대출이 지난해 말보다 5조 7660억원 증가했고, 예금도 2조 1387억원 늘어 여·수신에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경쟁은행들은 “우리은행 때문에 못살겠다.”면서 “무분별한 중소기업 대출이 큰 화를 부를 것”이라며 불만을 터뜨리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옛 조흥은행의 15년간 주요 기관고객이었던 서강대학교를 ‘접수’해 금융권을 놀라게 했다.

정부의 반대로 LG카드 인수를 포기하는 등 경영 여건이 불리하지만 ‘토종은행론’을 앞세운 우리은행은 올해 점포 100개와 자산 30조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06-05-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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