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기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뭘까. 상장·등록사들이 오는 13일 넥센타이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주총 시즌에 들어간다. 지난해에는 참여연대의 맹활약과 SK㈜-소버린자산운용의 주총 표대결이 눈길을 끌었지만 올해는 KT&G와 세계적 기업사냥꾼인 칼 아이칸의 주총 승부가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참여연대가 주요 대기업의 주총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일부 기관 투자가들은 이번 주총에서 거수기 역할 대신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조용한 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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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총은 예년에 비해 조용할 것 같다. 참여연대가 지배구조와 오너가(家)에 문제가 있거나 소액주주를 무시한 대기업들을 타깃으로 삼아 주총장에서 해마다 ‘시시비비’를 따졌지만 올해는 ‘법’으로 해결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참여연대는 최근 삼성전자와 두산, 현대자동차,SK㈜ 등의 주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올해 새로운 이슈가 제기된 것이 없고 지배구조나 대선 비자금 등 다른 문제는 이미 다 알려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주총 참석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면서 “그러나 이사 재선임 문제 등에 대해서는 고발과 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2004년과 지난해 삼성전자 주총에 참석해 삼성카드 증자 참여와 불법 대선자금 문제 등을 제기하며 경영진을 비판했다.
반면 기관 투자가들은 주총장에서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내비치고 있다. 배당에 만족하며 거수기 역할에 그쳤던 예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미래에셋과 한국투신 등은 주주가치에 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밝혔으며, 국민연금 등도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KT&G VS 칼 아이칸
올 주총시즌의 관전 하이라이트는 단연 KT&G. 최근 경영참여를 선언한 칼 아이칸측은 6일 KT&G에 사외이사 후보 3명을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사외이사 9명 가운데 3분의1을 내 사람으로 심겠다는 것이다.KT&G측은 이와 관련,“대주주인 칼 아이칸의 요구는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요건을 고려하면 아이칸측의 경영 참여 시도가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KT&G의 지분구조가 표면적으로 취약해 보이지만 경영권을 위협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자사주(9.6%)를 포함한 KT&G의 우호지분은 30% 안팎이다.
한편 넥센타이어는 정기주총 시간을 앞당기며 7년 연속 주총 1위를 사수했다. 넥센타이어는 오는 13일 오전 9시30분에 개최 예정이던 주총을 30분 앞당겨 9시에 연다고 이날 정정 공시했다. 이유는 넥센타이어보다 30분 앞서 주총을 열겠다는 기업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상장·등록된 1000여개 12월 결산법인들 가운데 가장 먼저 주총을 개최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06-02-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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