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경제 각 분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증시는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원·달러 환율은 세자릿수로의 ‘복귀’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가는 안정적이면서도 여전히 ‘최대의 복병’으로 꼽힌다. 신용카드 판매액이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민간소비의 ‘회복’인지 ‘거품’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3일 “예산을 조기집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위적인 경기부양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올해 한국 경제의 기상도를 부문별로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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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시장의 기상도는 한마디로 ‘쾌청’이라 할 수 있다.1월 증시 날씨만 보자면 맑은 후 한때 소나기가 어울린다.
주가지수는 새해 벽두부터 최고기록(코스피지수·1389.27)과 급등장세(코스닥지수 등락폭 25.28포인트)를 연출했다. 전문가들은 1월 주가지수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는 있어도 전반적으로 지난해 말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에선 연초에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른바 ‘1월 효과론’을 내세우며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3일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1990∼2005년의 유가증권시장에서 1월 첫째주의 코스피지수와 연간 지수의 방향성을 비교한 결과,16년 중에서 12년이 일치했다. 즉 개장 첫 주일의 지수가 상승(하락)하면 연간 지수도 상승(하락)하는 비율이 75%에 달했다.1월 지수와 연간 지수가 일치하는 비율도 75%로 나타났다.1월, 개장 첫주의 지수가 지니는 의미는 그만큼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막연한 1월 효과 덕분이라기보다는 실제 증시의 주변 여건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2월 중순까지 이어질 2005년 4·4분기 기업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우선 크다. 증시자금은 펀드를 통해 계속 유입되고 있다. 최근 ‘약(弱)달러’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지난해에 3조원을 순매도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연초부터 ‘사자 행진’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달 안에 코스피지수 1400선, 코스닥지수 750선 돌파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증시에 대한 낙관적 견해 때문에 올해 증시상장을 준비중인 기업은 롯데쇼핑 등 70여곳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10곳에 불과했다.
하나증권 곽영훈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경기호전 속에 주요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고, 내수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원·달러 환율도 1000원선 붕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이사는 “해외 연기금의 연초 자산배분 변화와 뮤추얼펀드의 배당금 재유입 등에 따른 외국인 매수효과도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초반의 급격한 지수상승은 후반부에 갈수록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9주 연속 상승중이다.
1999년 3∼5월의 10주 연속 상승기록에 이어 두번째로 긴 상승세다. 상승 지수가 쉬어 갈 때가 다가온 셈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위원은 “이달 중반까지는 강세장을 보이겠으나 월 후반부에는 조정을 거치는 전강후약(前强後弱)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영원 팀장은 “1월 중순 이후 미국의 금리정책에서 비롯된 혼란과 환율 부담 등이 상승장에 조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6-01-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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