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이드] ‘SK 백기사’ 나선 팬택&큐리텔

[재계 인사이드] ‘SK 백기사’ 나선 팬택&큐리텔

입력 2004-12-06 00:00
수정 2004-12-0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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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큐리텔이 경영권 방어에 고심 중인 SK㈜에 대해 두번이나 ‘백기사(우호 주주)’를 자처하며 주식을 사들여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박병엽 부회장
박병엽 부회장 박병엽 부회장
팬택&큐리텔은 지난 2일 이사회에서 SK㈜의 보통주 1000억원 어치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체 SK㈜ 주식의 1.12% 수준이며 팬택&큐리텔 자본의 36.9%에 해당하는 액수다. 지난해 말에도 126만 9420주(0.98%)를 취득했다.

회사 관계자는 5일 “여유 자금이 있어 투자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우호 지분을 사더라도 우리가 SK텔레콤으로부터 어떤 이득을 보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팬택&큐리텔은 지난 2002년 10월부터 내수 판매를 시작,SK네트웍스,KTF,LG텔레콤에 휴대전화를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유통시키는 물량이 각각 20%와 15%인데 비해 이 회사는 1∼2%에 불과하다.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SK네트웍스에 납품한 단말기는 지난해 물량보다 22% 많아진 85만대다. 또 전체 매출 중 각 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SK네트웍스 38%,KTF 35%,LG텔레콤 27%다. 팬택앤큐리텔은 지난해 말에도 354억원을 출자해 SK㈜ 주식 126만 9000주를 매입한 바 있다.

관계자는 “SK네트웍스에 대한 매출이 커진 것은 팬택&큐리텔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1%에서 18%까지 오르는 등 전반적인 매출이 커졌기 때문이다.”면서 “이통 3사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보면 SK네트웍스에 많이 파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 회사의 투자와 관련, 팬택&큐리텔의 ‘꽃놀이’로 보고 있다.

팬택계열은 최근 대우종합기계 인수가 물건너가면서 그동안 준비해 둔 3500억원의 여유 자금이 있다. 때문에 SK㈜에 대한 투자에 대해 경영권 방어에 애를 먹고 있는 SK㈜를 도와 파트너에게도 도움을 주고, 중기 투자수익도 올리는 ‘꿩먹고 알먹는’ 게임이란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SK㈜로부터 얼마나 사달라고 부탁받은 적도 없고 우리도 이를 계기로 어떤 부탁을 할 마음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SK㈜의 지분을 취득한 뒤 올 1월에 매각해 시세 차익을 얻었다.”면서 “이번에도 이달 말까지만 주식을 보유, 주총 의결권을 확보한 뒤 내년 초에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라며 투자 의도임을 거듭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04-12-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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