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던 재계가 최근 희망 섞인 메시지를 강조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나친 비관론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대통령과의 ‘코드 맞추기’라는 해석도 들린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이건희 회장은 얼마 전 서울 한남동 ‘승지원’(삼성 영빈관)으로 외국기업 총수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한국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삼성과 관련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해온 이 회장이 자발적으로 한국경제 낙관론을 화두에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15일 미국 코닝사의 제임스 호튼 회장을 만나서도 “수출이 꾸준히 잘되고 있고 특히 정보기술(IT) 인프라가 튼튼해 희망적”이라고 했다.
미국 출장을 마치고 지난 16일 첫 출근한 현대차 정몽구 회장도 “세계 일류의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업계 으뜸인 일본 도요타의 ‘마른 수건 짜기’ 정신을 배우자는 뜻에서 긴축경영을 하자는 것”이라며 “(환율 급락의 타격 속에서도)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연말까지 더욱 분발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절감’도 추가로 지시했다. 바로 다음날인 18일부터 현대차 서울 양재동 사옥은 실내 난방온도를 낮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긴축경영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해석하는데 실상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명했다.
재계가 새삼 ‘희망론’을 들고 나온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질타’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해외 순방 중인 노 대통령은 얼마 전 미국 교민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대기업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도 잇따라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위기감을 조장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움찔해진 재계가 부랴부랴 ‘물타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삼성측은 “이 회장이 한국경제에 대해 희망적인 얘기를 한 것은 이전에도 있었다.”며 “대통령의 발언과 연관짓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경계했다. 서강대 김광두 교수는 “대통령이 자꾸 기업들과 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이건희 회장은 얼마 전 서울 한남동 ‘승지원’(삼성 영빈관)으로 외국기업 총수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한국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삼성과 관련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해온 이 회장이 자발적으로 한국경제 낙관론을 화두에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15일 미국 코닝사의 제임스 호튼 회장을 만나서도 “수출이 꾸준히 잘되고 있고 특히 정보기술(IT) 인프라가 튼튼해 희망적”이라고 했다.
미국 출장을 마치고 지난 16일 첫 출근한 현대차 정몽구 회장도 “세계 일류의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업계 으뜸인 일본 도요타의 ‘마른 수건 짜기’ 정신을 배우자는 뜻에서 긴축경영을 하자는 것”이라며 “(환율 급락의 타격 속에서도)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연말까지 더욱 분발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절감’도 추가로 지시했다. 바로 다음날인 18일부터 현대차 서울 양재동 사옥은 실내 난방온도를 낮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긴축경영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해석하는데 실상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명했다.
재계가 새삼 ‘희망론’을 들고 나온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질타’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해외 순방 중인 노 대통령은 얼마 전 미국 교민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대기업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도 잇따라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위기감을 조장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움찔해진 재계가 부랴부랴 ‘물타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삼성측은 “이 회장이 한국경제에 대해 희망적인 얘기를 한 것은 이전에도 있었다.”며 “대통령의 발언과 연관짓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경계했다. 서강대 김광두 교수는 “대통령이 자꾸 기업들과 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4-11-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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