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夏鬪’ 끝나는데 코오롱 노조는 파업 50일째

대기업 ‘夏鬪’ 끝나는데 코오롱 노조는 파업 50일째

입력 2004-08-10 00:00
수정 2004-08-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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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섬유 제조업체인 ㈜코오롱 구미공장 노조원의 파업이 50일째를 맞고 있다.

LG정유를 끝으로 대부분 대형사업장의 파업 사태가 마무리된 것과 달리 올들어 가장 긴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 노조는 더 이상 일방적 구조조정에 희생당할 수 없다며 6월23일 전면파업을 선언했다.요구조건은 회사의 신규투자와 고용보장이었다.

●勞 “생존투쟁” 使 “정치논리”

이석재 사무국장은 “코오롱 구미공장은 10년 넘게 구조조정을 당해 23만평 공장의 절반이 비었고,3700여명 조합원이 1400명으로 줄었다.”면서 “다른 노조처럼 임금인상이 아니라 일자리와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측은 “처음부터 인력감축을 이야기한 적은 없다.”면서 “더 이상 수익을 기대하기 곤란한 원사 대신 정보기술(IT) 소재를 생산하는 신규사업을 제안했으나 노조가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에서 신규투자를 하겠다고 했으나 노조가 파업을 계속 끌고가는 것은 ‘협정근로’ 조건 때문이다.회사는 계속되는 파업 사태를 우려,신규사업에 배치되는 인력은 쟁의행위에 가담할 수 없는 ‘협정근로자’로 인정할 것을 노조에 주장했다.

노조측은 협정근로 조건은 노동조합 자체를 와해하려는 시도라면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재 3조 3교대 근무를 4조 4교대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사와 노조 모두 합의한 상태다.

●파업 피해액 500억원

회사측은 하루 파업으로 인한 생산 중단 피해액을 10억원으로 추산했다.경북 구미 지역의 100개에 달하는 협력업체가 수출을 못해 보는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분석했다.

사측은 노조가 원하는 신규투자와 고용보장을 약속했는데도 파업이 계속되는 것은 ‘민노총의 정치 논리’때문이라고 주장했다.민주노동조합 총연맹의 구미지역협의회가 코오롱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최근 민노총이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전면 투쟁을 선언한 만큼 장기파업을 이들이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구미공장은 코오롱 그룹의 성장동력이자 70∼80년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발판이었다.구미의 폴리에스테르 공장은 이제 돌리면 돌릴수록 마이너스 수익이 발생하는 한계산업이 됐다.

노조는 구조조정으로 일자리가 날아가는 고통을 전 사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모든 코오롱 계열사와 공장에 집회신고를 했다.이들은 평균 15년씩 근무한 직원으로 3조 3교대 근무시 연봉은 5000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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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4-08-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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