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 외국계펀드 빌딩매입戰

중견기업 - 외국계펀드 빌딩매입戰

입력 2004-05-31 00:00
수정 2004-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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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견기업들의 사옥 매입이 빌딩 시장에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여기에다 협회나 공공기관도 사옥이나 제2사무실 마련에 나서 그동안 빌딩 매입시장을 독점해 왔던 외국계 펀드를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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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들은 사옥 장만이 주 목적이지만 저금리 시대의 투자 의도가 다분히 작용하고 있다.‘국부 유출’ 우려의 여론도 원군(援軍)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견기업들의 사옥 마련 붐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이에 따라 빌딩 매물이 사라지면서 가격이 오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제화 및 의류업체인 금강은 지난해 서울 강남역 근처의 지하 5층,지상 15층,연면적 3200평인 KDS빌딩을 210억원에 사옥용도로 매입했다.그동안 여의도에 세들어 있던 중견 주택업체 부영은 올해 서울 서소문동 옛 동아건설 사옥을 사들여 이사를 했다.

공공기관이나 협회 등도 사옥 매입에 나섰다.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는 최근 1만 3000여평 규모의 텔슨전자 사옥을 1000억여원에 사옥 용도로 샀다.KAMCO는 강남역 근처에 사옥이 있지만 협소해 아셈타워에 세들어 있다.경찰공제회 역시 사옥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도 역삼역 인근 20층짜리 역삼빌딩 가운데 5200평을 샀다.국세청의 빌딩 매입은 강남쪽 행정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수출보험공사는 지난해 지하 5층,지상 17층,연면적 8366평 규모의 종로구 서린동 센트럴빌딩을 사옥용도로 구입했다.별정우체국협회는 390억여원에 마포구 공덕동 지하 6층,지상 18층 규모의 한신빌딩을 매입했다.

국내 기업들이 사옥마련에 나서면서 빌딩시장을 독점해 왔던 외국계 펀드가 강한 도전에 직면했다.그동안 외국계 펀드의 국내 경쟁상대는 리츠사나 생보사 정도였다.외국계 펀드는 올해 들어서만 중구 코오롱빌딩,극동빌딩,현대상선빌딩 등 13개 대형 건물을 싹쓸이하다시피 매입을 했다.

국내 기업들의 빌딩 매입은 저금리 시대의 투자 목적도 있다.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사옥을 사 입주하면 임대료로 이자를 충당하고도 충분하다는 것이다.게다가 건물값 상승에 따른 부대효과도 거둘 수 있다.기업으로서는 일거양득인 셈이다.

일부 기업들은 아예 사옥 건립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팬택&큐리텔은 사옥을 매입하려다가 여의치 않자 아예 마포구 상암동에 사옥을 짓기로 했다.중견 정보통신 업체인 A사는 분당에 사옥을 짓기 위해 2000평 규모의 땅 매입을 추진 중이다.

업계의 한 임원은 “국내 빌딩시장은 외국계 펀드와 리츠사간의 경쟁에서 이제는 기업과 생보업체까지 가세해 매물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면서 “빌딩시장의 외국계 독점을 막는 장점도 있지만 빌딩가격을 올리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2004-05-31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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