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한미銀 인수

시티, 한미銀 인수

입력 2004-02-21 00:00
수정 2004-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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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가 최종 확정됐다.시티그룹은 한미은행의 1대 주주인 칼라일컨소시엄(미국계 사모펀드)과 인수가액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지점(씨티은행)만 운영 중인 자산규모 세계 1위 시티그룹이 한국에서 전면적으로 금융사업에 뛰어듦에 따라 업계에 대규모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됐다.외국계 은행이 국내 은행을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20일 재정경제부 등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칼라일로부터 한미은행 지분 36.6%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시티그룹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2대 주주인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지분 9.76%와 소액주주 지분까지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시티그룹과 칼라일은 최종 매각가격에는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권은 현 주가수준(20일 종가 1만 5800원)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칼라일이 못해도 주당 1만 6000원은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시티그룹은 칼라일과 스탠다드차타드 지분 인수에만 최소 1조 5000억원을 내게 됐다.

시티그룹은 현재 전국에 12개인 씨티은행 지점과 한미은행 225개 지점을 통합해 ‘씨티은행’이라는 브랜드로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당분간 한미은행을 현재와 같이 별도법인으로 운영하는 ‘듀얼 브랜드’ 체제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단기 주가차익을 노리는 외국계 펀드가 외환(론스타펀드),제일(뉴브리지캐피탈) 등 국내 은행을 인수한 사례는 있지만 외국의 은행이 국내 은행을 사들이는 것은 처음이다.

외환위기 직후 외환은행의 지분을 인수한 독일 코메르츠은행이 이사진을 파견하고 경영에 참여했지만 실질적인 경영권은 정부가 행사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인수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금융계의 중론이다.금융연구원 이병윤 박사는 “시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는 국내 금융시장의 경쟁관계를 강화시키는 한편 금융감독 측면에서도 국제 기준으로의 전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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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21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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