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 품귀 철강대란?

고철 품귀 철강대란?

입력 2004-02-09 00:00
수정 2004-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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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4∼5월 ‘고철발(發)’ 철강재 대란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수출국들이 고철 수요가 폭증하자 수출 대신 자국 내수용으로 물량을 돌리고,국내 납품업체들은 가격 폭등 기대감에 출하를 꺼려 고철 품귀현상이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철근의 중간재인 빌릿을 단순 압연하는 중소철강업체들은 이미 조업을 중단했거나 감산 중이다.고철을 주원료로 하는 동국제강,YK스틸 등 전기로업체들은 향후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아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이에 따라 건설업 성수기인 오는 4∼5월에는 가격 폭등과 생산량 부족이 겹쳐 일대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가격 t당 16만원서 26만원으로

연간 국내 고철 소비량은 2300만t.이 가운데 수입 물량이 30%,내수 조달이 70%를 차지한다.

가격은 수입산이 지난해 말 t당 217달러(약 26만원)에서 310달러(약 36만원)로 치솟았다.국내산은 16만원에서 26만원으로 뛰었다.

그러나 철강협회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철 물량이 올들어 30%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철 납품업체의 출하 기피와 해외 빼돌리기가 수급 불균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국내 가격과 국제 가격의 시세가 워낙 크게 차이가 나는 데다 향후 가격 폭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고철 반출량을 인위적으로 조절하고 있다.여기에 중국과 일본업체들이 국내 시세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물량을 가로채고 있다.고철의 중국 수출가는 현재 t당 3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철 수입도 어렵다.미국은 고철 수출을 통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등 수출국가들도 자국 우선 공급 정책을 취하고 있다.그나마 유동 물량은 중국이 대부분을 수입,돈이 있어도 구매를 못하는 실정이다.

철강업계 “4월이 고비”

동국제강은 지난 1월 이후 고철 확보량이 목표치의 70%를 밑돌고 있다.관계자는 “물량이 월 6만t가량 부족하다.”면서 “한달치 재고 물량 덕분에 1·4분기는 가까스로 넘기겠지만 4월에는 심각하다.”고 밝혔다.

연간 철근 100만t을 생산하는 YK스틸도 다음달부터 고철 부족에 따른 조업중단 사태를 걱정하는 분위기다.한보철강도 5월분 고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업계 관계자는 “INI스틸과 한국철강 등 전기로업체 대부분이 원자재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공장 가동을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압연업체들은 빌릿 부족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제일제강이 조업을 중단한 데 이어 동양메이저포항공장과 부국제강,한국선제 등도 일부 라인의 공장 가동을 멈췄다.철강공업협동조합 임향균 전무는 “빌릿은 현재 부르는 게 가격”이라며 “제품 가격이 원자재 값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중소철강업체들은 공장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건설 성수기인 4∼5월에는 철근과 형강 등 기초 자재의 부족과 가격 폭등으로 대혼란이 예견되고 있다.건설자재직협의회 관계자는 “철강업체의 감산과 중간상의 사재기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공기 차질에 따른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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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두기자 golders@˝
2004-02-09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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