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들 매도하면 안된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13일 “공직자들을 배척과 질시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은 곤란하다.”고 우회적으로 현 정부를 비판했다.
전윤철 감사원장
전 원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사직서를 제출한 뒤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다른 이해집단들은 이익을 대변하지만 공직자들의 뒤에는 국민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 원장은 이어 “공직자들을 매도해 사기를 떨어트리면 안 된다.”며 새 정부가 추진하는 공무원 인원 감축 등 공직사회 개혁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70,80년대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재벌이지만 재벌에게 아이디어와 여건을 마련해준 것은 공직자들이었다. 우리나라의 개발주역은 공직자”라고 강조했다. 전 원장은 또 “개발시대부터 공직생활을 한 저로서는 ‘영혼 없는 공직자’라는 언론의 사설과 기사가 나올 때 못 견딜 정도로 힘들었다.”면서 “제가 연임하기 위해 요로에 부탁하고,‘코드 감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도 억울하다.”고 언론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사퇴 배경에 대해서는 “헌법에 정해진 임기를 지켜야 할 책무도 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옳다고 판단,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전윤철 감사원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과 관련,“사직서 제출에 관계없이 앞으로도 국정운영에 계속 자문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최광숙 윤설영기자 bori@seoul.co.kr
2008-05-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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