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공채 건축·교육행정 ‘쏠림’

9급공채 건축·교육행정 ‘쏠림’

강주리 기자
입력 2008-03-08 00:00
수정 2008-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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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올 9급 공무원 공채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과 유관한 직렬에 수험생들의 ‘쏠림’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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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7일 공개한 9급 공채 직렬별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건설·토목·교육행정이 다른 직렬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직렬들은 새 정부가 추진하려는 대운하 건설, 영어교육 강화 방침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성이 높은 분야다.

이번 시험에는 3357명 모집에 총 16만 4690명이 원서를 제출, 평균 49.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응시연령은 확대됐지만 공무원 고용 불안으로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2만 2000명이 줄었다. 행정직에는 14만 8998명이 응시해 46.7대1, 기술직은 1만 5692명이 원서를 내 93.4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최고 경쟁률을 보인 직렬은 기술직 건축 분야다.5명 모집에 1784명이 몰려 356.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행정직의 교육행정이 354.5대1로 뒤를 따랐고, 토목직도 254.9대1을 나타냈다.

건축 분야는 기술직 평균 경쟁률의 4배, 토목은 3배이며, 교육행정은 행정직 평균의 무려 8배에 달했다. 수험생들의 최근 관심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이 세 분야에 대한 최근 수험생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대통령 선거를 치른 지난해가 절정이었다. 당시 18만 6000명이 원서를 내 건축 643.8대1, 교육행정 473.4대1, 토목은 312대1의 엄청난 경쟁률을 보였다. 당시 유력 후보였던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사퇴 후 2006년 10월 독일 라인·도나우 운하를 직접 찾는 등 선거 공약으로 대운하 건설을 강조한 것이 수험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최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를 모은 대구·경북 지역의 올해 구분 모집에서 지난해의 두 배인 259대1로 경쟁률이 뛴 것도 이같은 현상을 뒷받침한다.

최순영 한국행정연구원 인적자원연구센터 소장은 “수험생으로서는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의 공약에 따라 직렬을 정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올해는 응시연령까지 완화돼 경쟁률이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공무원에 대한 효율성 강조와 민영화 등 시장원리 도입으로 고용안정성이 후퇴하면서 수험생들로부터 매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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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08-03-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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