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초대석] 서울시 감사관실 황인동씨

[공직 초대석] 서울시 감사관실 황인동씨

이두걸 기자
입력 2006-03-27 00:00
수정 2006-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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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인기 뺨치는 김주사닷컴 운영

“시민들은 ‘공무원은 비리 집단’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그러나 선행을 베푸는 공무원이 곳곳에 많거든요. 편견을 없애는 데 한 몫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김주사닷컴을 만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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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동씨
황인동씨


공무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인터넷 사이트는 유명 포털 사이트도, 관공서 홈페이지도 아니다.2002년 7월 출발한 김주사닷컴(kimjusa.com)이 정답이다. 서울시 감사담당관실에 근무하는 황인동(46)씨가 이 사이트의 ‘산모’이자 대표다.

‘김주사’는 일선 행정기관에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을 상징한다. 가장 흔한 성씨인 ‘김’과 업무의 중심에 서 있는 6급 공무원을 일컷는 ‘주사’를 합쳤다. 황씨도 6급 주사지만 ‘황주사닷컴’이 아닌 이유이다.

황씨가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싶어 김주사닷컴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국민들이 공무원들을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새로운 담당자가 오면 처음부터 다시 일을 배워야 하는 공공기관의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도 개선 대상이었다. 중앙과 지방자치단체, 서울과 지방 사이의 격차도 줄이고 싶었다.

김주사닷컴은 공무원 뉴스와 설문조사, 선배·동료·후배 등 그리운 사람찾기 등을 제공한다. 인사교류 게시판도 직접 운영한다. 예비공무원을 위한 공무원 시험 및 채용정보, 선배공무원과의 질의·응답코너도 있다. 오늘의 유머, 여행·레저, 맛집 등 읽을거리도 많다.3월 초 인터넷 홈페이지 랭킹을 집계하는 랭키닷컴에 따르면 김주사닷컴은 4734위. 직장인 커뮤니티 가운데 4위, 공무원 사이트 가운데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루 평균 방문자는 5000여명. 지난 1월 공무원 봉급이 공개될 때는 2만여명까지 들어왔다.

황씨가 공직에 발을 디딘 것은 1984년. 고3 때 허리를 다쳐 누워 지내다시피하던 어느 날 “컴퓨터가 전망이 좋다.”는 친척 누나의 권유가 그의 삶을 바꿔놨다. 국내에 컴퓨터라고는 통계청에 유일하게 한 대가 있던 1979년 일찌감치 전산학원을 다녔다. 병역의무를 마친 뒤 건국대 전산학과에 입학했고,9급 행정직으로 서울시에 들어가자마자 전산분야에 투입됐다.

황씨는 1998년까지 행정정보망, 주민등록 온라인 발급 프로그램 제작 등을 맡았다. 이후 행정분야로 복귀한 뒤에도 컴퓨터 동아리 ‘어쭈구리’를 만들어 ‘컴맹’ 공무원들에게 직접 강의를 했다. 이런 경험이 김주사닷컴을 만드는 것으로 연결됐다. 비영리 사이트인 만큼 운영은 어렵다. 사이트 개설 초기에만 1000만원이 황씨의 호주머니에서 나갔다. 최근에는 서울시 공무원 4명이 합류, 운영비를 나눠 내면서 부담을 줄였다.

황씨는 요즘도 하루 평균 3시간 넘게 컴퓨터와 씨름한다. 그는 “새내기와 기성 공무원의 멘토링을 알선하고, 개인 및 동아리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등 더 풍부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히고 “어려운 동료들을 더 많이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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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6-03-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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