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의 벽 너머로 세상에 우리 목소리를…”

“편견의 벽 너머로 세상에 우리 목소리를…”

입력 2011-11-24 00:00
수정 2011-11-2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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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인 10인이 만드는 ‘송파 한아름방송’ 첫 전파

정신분열, 우울증, 알코올 중독 등 정신장애인들이 겪는 심신의 고통은 다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건 세상의 편견이다. 이들에게도 대인관계 욕구가 있고 문화 혜택도 누리고 싶지만 접근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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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첫 전파를 띄운 송파한아름방송에서 디제이를 맡아 진행 중인 박경은(25)씨. 박씨 역시 정신장애를 지니고 있다. 송파구 제공
23일 첫 전파를 띄운 송파한아름방송에서 디제이를 맡아 진행 중인 박경은(25)씨. 박씨 역시 정신장애를 지니고 있다.
송파구 제공




●월 ~ 금 한 시간씩 정신 장애인 친구로

23일 문을 연 인터넷 라디오 ‘송파 한아름방송’은 이런 고통을 겪는 정신장애인들을 위한 소통의 장이다. 그들이 직접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한 유례를 찾기 힘든 특별한 방송이다.

송파구 정신보건센터 ‘늘품’이 세상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를 만들자는 취지로 지난 4월 기획했다.

늘품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이용하던 회원 10명과 참가를 자원한 구민 2명은 5개월가량 전문 미디어 교육을 받았다. 대부분 만성적인 정신장애를 앓고 있던 상황에서 시나리오 작성법, 방송 기법, 장비 운영법 등 실무 교육을 착실히 받았으며, 타 자치구 방송국까지 견학했다.

이날 바로 정규 방송에 들어간 한아름방송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 인터넷 세이캐스트(www.saycast.com)를 통해 한 시간가량 진행된다.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시간 ‘할말 있어요’(월),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는 ‘이지클래식’(화), 정신건강 명사를 초대하는 ‘수요초대석’(수), 가요코너인 ‘2시의 데이트’(목), 청취자 사연을 소개하는 ‘이야기 속으로’(금) 등으로 편성됐다.

개국식은 이날 오후 2시 정신보건센터 교육실과 방송국에서 기념 파티 형식으로 조촐하게 치렀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을 비롯, 정석훈 정신보건센터장과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박 구청장은 “우리 구 정신보건 정책은 일방적 서비스보다 사회참여와 자존감 회복에 무게를 뒀다.”며 “한아름방송이 관내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문의 상담·초대석 등 코너 구성

방송을 기획한 황정미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앞으로 대학 방송과의 연계, 편성 확대, 스마트폰 방송 등 여러 발전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송파구는 관내 정신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방송 제작 및 진행 요원을 모집하고 있다.

송파구는 ‘2011년 서울시 장애인 행복도시 프로젝트 인센티브 평가’에서 25개 자치구 중 ‘장애인복지 인프라 개선’ 분야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장애인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고자 각종 위원회 구성 때 장애인 또는 관련 전문가를 위원으로 필수 위촉하도록 해 높게 평가됐다. 올해 총 32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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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1-11-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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