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촌 ‘장수마을’ 재개발 대신 대안개발

무허가촌 ‘장수마을’ 재개발 대신 대안개발

입력 2011-08-19 00:00
수정 2011-08-1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성북구 삼선동 ‘장수마을’은 아름다운 곳이다. 마을 뒤로 낙산공원이 들어서 있고, 큰길에서 그리 멀지 않으며, 앞이 확 뚫려 전망도 빼어나다. 집집이 지붕과 대문 위에 적게는 10개, 많게는 40여개의 화분을 키우는, 정(情) 많은 녹색 마을이기도 하다.

이미지 확대
김영배(가운데) 성북구청장이 18일 주민들과 함께 삼선동 ‘장수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김영배(가운데) 성북구청장이 18일 주민들과 함께 삼선동 ‘장수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다만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가난하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가진 게 없다 보니 1500만~2000만원짜리 전세가 태반이다. 구 소유의 터에 무허가로 지은 집들이다. 기록적인 강우량도 그렇거니와 오래 비가 내린 탓에 집안 곳곳에 물이 스며들고 곰팡이가 슬었지만, 고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건물주들이 세입자 요구를 내칠 수밖에 없다.

2004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돼 2000만원도 채 안 되는 건물에 외지인들이 2000만~3000만원의 웃돈을 얹어 투자해 놓고 재개발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10여 년째 방치된 빈집은 언제 아랫집을 덮칠지 모르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이 장수마을에 마을기업을 하나 유치했다. ‘장수마을 대안개발 연구회’다. 지난 16일 마을기업 박학용(42) 대표와 나란히 폭우 피해를 점검하던 김 구청장은 “300여 가구 700여명의 거주자를 위해 ‘좋은 마을’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가난한 사람들도 더불어 살도록 주거 전략을 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 집 없는 50%도 서울시민으로 살 수 있는 주거의 권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이 돈 되던 시절에는 사람이 뒷전으로 밀렸지만, 이젠 사람을 앞세워 가난한 사람도 스며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장수마을에서 10여 년째 혼자 사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손발이 돼 도배도 해 주고, 전등도 갈아 주고, 곰팡이도 없애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그는 “어르신들은 집을 조금만 고쳐 드려도 아주 행복해하신다.”면서 “그 모습에 가슴이 벅차올라 이곳을 떠날 수 없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 할머니는 마을을 돌던 김 구청장을 알아보고는 “싹 쓸어 버리고 재개발을 해야지, 왜 양성화했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박 대표는 “재개발이 실행되면 몇천만원 목돈을 쥔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는데 무산돼 저러신다. 하지만 그 돈으로 서울 어디 가서 살 수 있느냐.”며 “재개발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한 가옥주들이 지붕을 고치는 등 목돈 들이기를 피하니까 세입자들이 더 힘들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주거 여건을 개선해 나가면서 공동 소득을 만들면 참 좋을 것 같다.”면서 “낙산공원을 산책하는 이들을 위한 카페 등을 만들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재개발이 안 돼서 비워 둔 집들을 고쳐서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도 했다.

김 구청장은 “구 공유지에 집을 지었기 때문에 구와 건물 소유주, 세입자 사이에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구가 단독으로 조정하기는 어렵다.”면서 “민간 기업인 ‘장수마을 대안개발 연구회’와 거버넌스를 구성하면서 새로운 주거 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채유미 서울시의원, 2026 제1회 ‘노원한글예술제 돋움’ 참석

서울시의회 채유미 의원(노원5,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9일 한글날을 맞아 노원구 하계동 한글비근린공원에서 개최된 ‘제1회 2026 노원한글예술제 돋움’ 현장을 방문해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 지역 문화예술인과 구민들을 격려했다. 이번 행사는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과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종합 예술축제로, 국내 유일의 한글 비석이자 보물 제1524호로 지정된 노원구 하계동의 ‘이윤탁 한글영비’가 지닌 역사적 및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축제의 포문을 연 1부에서는 ‘한글과 예술 포럼’이라는 학술 행사가 진행됐으며, 이어지는 2부에서는 다채로운 한글 기획 전시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는 물론, 지역 청년 예술인들이 함께 꾸민 풍성한 문화공연이 펼쳐져 공원을 찾은 수많은 가족 단위 구민들에게 큰 즐거움과 볼거리를 선사했다. 채 의원은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이번 한글예술제를 통해 구민들이 일상 속에서 한글의 아름다움과 인문학적 가치를 체감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채 의원은 “첫발을 내디딘 노원한글예술제가 앞으로 노원구를 대표하는
thumbnail - 채유미 서울시의원, 2026 제1회 ‘노원한글예술제 돋움’ 참석

2011-08-19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