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이 돈·직업 되니 꿈만 같아요”

“취미생활이 돈·직업 되니 꿈만 같아요”

입력 2011-03-29 00:00
수정 2011-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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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전통 수공예 마을기업 가보니

“6~7년간 취미생활로 해 왔던 일이 돈도 되고 직업도 된다니 꿈만 같아요.”

중랑구 면목2동 한지·칠보공예 동아리 회원 16명은 마을기업 출범을 앞두고 “걱정 반 기대 반”이라며 28일 이같이 입을 모았다. 마을기업이란 지역공동체에 산재한 향토·문화·자연자원 등 특화자원을 활용해 주민 주도의 사업을 펼쳐 안정적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하는 마을 단위의 기업이나 지역공동체를 말한다. 동아리 회원들로 구성된 마을기업 탄생은 서울시에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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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중랑구 전통수공예 마을기업의 칠보공예 회원들이 칠보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다.
28일 중랑구 전통수공예 마을기업의 칠보공예 회원들이 칠보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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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수공예 마을기업의 한지공예 회원들이 입체화를 만드느라 바쁜 손길을 놀리고 있다.
전통수공예 마을기업의 한지공예 회원들이 입체화를 만드느라 바쁜 손길을 놀리고 있다.
주민센터 2층에는 한지·칠보공예 회원들이 다음 달 1일 창업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로비벽면에는 한지로 만든 입체화 10여점이 눈길을 끈다. 전래동화 한편을 보는 듯 옛 정취가 물씬 풍긴다. 한지로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초가지붕, 울타리, 절구, 메주, 짚신 등이 실물처럼 디테일하게 묘사돼 있다.

한지공예를 하는 이혜연(44) 총무는 “보통 가로 15×20㎝ 크기의 액자그림을 그리는 데 1~2주 걸려요. 우선 밑그림을 그린 뒤 하늘의 구름, 땅의 돌멩이는 물론 널뛰기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일일이 한지를 뜯어 붙여요. 진땀 나는 작업일 수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다. 한지공예를 하는 9명의 주부들은 하나같이 경력 6~7년된 베테랑들이다. 2009년 10월엔 주한일본대사관 초청으로 일본에서 한지&화지 한·일교류전까지 한 실력파다.

이생순씨는 “처음엔 바지의 주름, 사람의 수염, 콧구멍까지 정교하게 만드는 작업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며 “지금은 아이들이 엄마의 직업이 주부가 아니라 한지공예를 하는 예술가라며 자랑스러워해 기운이 난다.”고 뿌듯해했다.

옆방에는 칠보공예 회원 6명이 귀걸이, 반지 등 액세서리 작업에 한창이다. 작업장 한귀퉁이에 전시하는 반지와 귀걸이 등 액세서리는 옥이나 비취로 만들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데다 아마추어의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된 작품들이 수두룩했다.

한지공예를 하는 주부들과는 달리 새내기들로 구성돼 있다. 신유진 회장은 “1~2주만 배워도 간단한 액세서리는 금세 만들어요.”라며 “6개월간 테크닉을 배우는 트레이닝과정을 거치면 강의도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칠보공예 회원들은 접시, 명함, 액자, 스탠드, 가구 등 실용적인 공예품들을 많이 만들어 녹색가게나 프리아트마켓을 통해 시중가보다 20% 이상 싸게 판매하며 면목2동 마을기업 홈페이지를 개설, 온라인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에도 나선다.

특히 한지·칠보로 카네이션을 만들어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이벤트를 통한 판로 개척에도 나설 예정이다. 은은한 질감과 여백의 미를 잘 살릴 수 있는 한지와 신비스럽고 고급스러운 색채가 조화를 이룬 칠보로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 상품을 개발, 마을 브랜드로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자 마을기업 대표는 “수공예 양성화 프로그램 개설로 작가 발굴을 통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판매 수익금의 10%는 불우이웃돕기와 청소년 장학사업 등 지역복지를 위해 기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을기업은 5월쯤 서울형 사회적기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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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tong@seoul.co.kr
2011-03-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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