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구정평가 매서웠다

장애인의 구정평가 매서웠다

김경운 기자
입력 2008-10-22 00:00
수정 2008-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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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가 주민센터 등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장애인이 직접 현장에서 평가하도록 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설이 비록 낡았더라도 장애인에 대한 작은 배려와 관심이 드러나면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 공무원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지적을 챙길 수 있기에 구정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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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장애인 구정평가단 중 1명이 현장에서 공공시설물의 안전성을 점검하고 있다.
강북구 장애인 구정평가단 중 1명이 현장에서 공공시설물의 안전성을 점검하고 있다.
●김현풍 구청장 “장애인 행복한 고을로”

21일 강북구에 따르면 최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구정평가단 보고회에 참석한 장애인 평가단은 또박또박한 말투로 편의시설의 개선할 점과 건의사항을 전했다.

지체장애 3급인 평가단원 이석호씨는 “장애인 화장실의 출입구가 폭 54㎝에 불과해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원준씨는 “2층 이상에서 열리는 문화강좌는 계단을 오르지 못해 이용할 수 없는데 좋은 방법을 찾아달라.”고 건의했다.

보고회에 참석한 김현풍 구청장은 “무엇보다 시설을 이용할 분이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소중한 의견을 적극 구정에 반영해 장애인이 행복한 고을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북구는 장애 1~6등급으로 등록된 18명으로 서울시 최초의 장애인 구정평가단을 구성했다. 평가단 18명 중 병상에 있는 6명을 제외한 12명이 참가했다.

평가단은 3일 동안 현장을 돌면서 21개 항목의 평가를 했다. 대상은 13개 주민센터와 삼각산문화예술회관, 강북웰빙스포츠센터, 강북문화정보센터 등 16곳이다.

●시청각 피난 경보기 모범적 평가

4명이 조를 이뤄 건물의 주차장, 출입문, 복도, 계단, 화장실, 안내 표시, 음료대 등을 평가했다. 점수는 ‘우수(5점), 보통(3점), 미흡(1점)’ 등 3등급으로 매겼다.

삼양동주민센터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시청각 피난 경보기가 설치돼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강단의 단상에 오르는 경사로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미아동주민센터는 민원 접수대의 높이를 낮춰 반가웠지만, 경사로의 계단봉(핸드레일)이 끝까지 이어지지 않아 아쉬웠다는 말을 들었다. 송중동주민센터는 남녀를 구분한 화장실이 좋았지만 영상전화기 1대가 필요하다는 건의를 받았다.

삼각산동주민센터는 아파트상가 근처의 임대받은 건물이라 화장실의 출입구가 좁았다. 번1동주민센터는 화장실문을 여닫이가 아닌 커튼블래이드 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강북문화정보센터에 대해서는 “평가한 시설 중 가장 우수한 편의시설을 갖추었으나 홍보를 더 강화해 많은 장애인들이 마음놓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강북구 관계자는 “평가에 참가한 장애인들이 특별한 혜택을 요구한 게 아니라 공공기관을 이용하는 데 최소한의 개선할 점을 찾아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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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8-10-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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