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만세] 광진구청 ‘고사모’

[동호회 만세] 광진구청 ‘고사모’

김경운 기자
입력 2007-09-14 00:00
수정 2007-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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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에는 고구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유별난 모임이 있다. 줄여서 ‘고사모’라고 부른다. 국내 최대의 고구려 유적지인 아차산에 터잡고 있는 광진구에서 고구려의 역사를 배우고 진취적인 정신으로 구민행정을 적극적으로 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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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벌판에서 고구려를 느끼다

고사모 회원들은 지난 6월5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지린성 지안(集安)의 고구려 유적지와 백두산을 다녀 왔다.

오녀 산성, 평지성, 장군총, 광개토대왕비, 금강대협곡 등을 둘러 봤다. 구청 지역경제과 이동영씨는 졸본성에 올라 느낀 점을 직원용 게시판에 올렸다.

이씨는 ‘계단 999개를 오르며 높이 820m 산성에 우뚝 서니 남북 1000m, 동서 300m의 평지가 눈아래 펼쳐졌다. 졸본성이 있는 환인(桓因)은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이 첫 도읍지로 삼았다. 천혜의 요새 같은 산성에 궁궐지와 연못, 샘이 있는데 샘은 성민 3000여명의 식수로 이용됐다는 말을 듣고 다시 한번 놀랐다.’고 소개했다.

문화체육과 조민경씨는 “고구려 유적을 책이나 사진으로 공부할 때에는 큰 감흥이 없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까 묘한 흥분감이 들었다.”면서 “발아래 전경을 감상하며 정신없이 사진을 찍는 사람, 먼 산을 스케치하는 사람, 웃으며 떠드는 사람 등 회원 모두에게 고구려인의 기가 스며든 듯했다.”고 전했다. 여행 기간에 찍은 동영상을 게시판에 올렸다.

고사모 회원 40명 가운데 33명은 휴가원을 내고 자비 65만원을 들여 방문길에 올랐다. 조씨는 “드넓은 고구려의 옛 영토를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는 회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고구려 유적·유물 사진전도

고사모는 지난해 11월 송혁 기획공보과장의 제안으로 만들었다. 동호회를 만들자마자 역사와 여행을 좋아하는 직원들이 너나없이 모여 들었다.

송혁 고사모 초대 회장은 “고구려의 진취적인 정신을 몸에 익혀 구청이 주민들의 무슨 고민이든 다 해결해 주는 곳으로 거듭 나도록 모임을 이끌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회원들은 지난 3월부터 전문가 초빙 등을 통해 고구려 역사를 공부하고 자료조사후 발표회도 가졌다.4월에는 아차산에 고구려 군대가 주둔하던 보루(堡壘) 9곳을 둘러보고 각자 느낌을 토론했다.

이달 말에는 고구려 유적 및 유물 사진을 모아 사진전도 열기로 했다.

다음달 구청 주관으로 아차산 일대 등에서 열리는 ‘아차산 고구려 축제’에서는 아예 도우미로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배운 지식과 중국에서 느낀 감흥을 구민과 동료 직원들에게 쏟아부을 수 있는 기회다.

11월에는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유물과 유적의 특징을 비교하고 발표하는 행사도 갖는다. 행사를 마치고 나면 지난 1년을 평가하는 모임을 열 방침이다.

고사모의 명예회원인 정송학 구청장은 “최광식 고려대 박물관장, 정호섭 고려대 교수 등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소속 연구진과 함께 지난 6월 북한 평양의 고구려 유적지를 탐방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진파리 고분과 대성산성, 안악궁 등을 둘러 본 자리에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고구려박물관의 임기내 건립을 재차 다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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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7-09-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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