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녹지잇기 차원 지원을”

“도심 녹지잇기 차원 지원을”

유영규 기자
입력 2007-03-13 00:00
수정 2007-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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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도로로 뚝뚝 끊어진 녹지들을 한데 묶는 일은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지난해 7월 서초구는 아이디어 하나를 냈다. 도로 건설로 끊긴 녹지공간들을 시간을 되돌리듯 예전처럼 다시 묶어보자는 것이었다. 이른바 생태육교(ECO BRIDGE). 각 녹지공간을 인공적인 다리 등으로 잇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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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되면 시민들이 기존 녹지를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은 물론, 도심 숲에서도 야생 동식물이 자유롭게 번식하고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서울의 생태녹지축은 산업화와 무분별한 도로의 개설로 70년대에 대부분 끊어졌다.

개발논리에 밀려 ‘환경’이 자리할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현재 하늘에서 본 서울의 산들은 마치 회색의 바다 위에 뜬 외딴 섬과 같다. 유독 구릉이 많은 서초구도 마찬가지다. 편리를 위해 경부고속도로, 우면로, 남부순환로 등을 만들었지만 도로는 자연과 도심을 양분했다.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서초구는 2008년 말 완공을 목표로 경부고속도로 위에 길이 100m, 폭 50m규모의 지붕을 덮어 우면산과 말죽거리 공원을 잇기로 했다.

공사 이후 새로 만들어지는 것은 1500평의 녹지공간이지만 두 녹지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300억원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서초구는 예상했다. 또 반포로(미도아파트~국립중앙도서관)와 남부순환로(방배근린공원~우면산) 위에도 각각 생태육교를 만들 계획이다. 공사를 마치게 되면 한강에서 우면산, 말죽거리공원, 청계산 등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33.8㎞의 그린네트워크가 조성되는 셈이다. 서울시측도 “도심속 녹지축을 마련하는 점에 있어서는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제는 돈. 서초구는 현재 2007년도 설계 및 보상비와 관련해 서울시에 22억원의 예산 지원을 건의했다. 전체 사업규모로 보면 일부다. 지난달 오세훈 서울시장이 구청을 방문했을 때도 예산지원을 건의했지만 “검토해보겠다.”는 답이 전부였다.

서초구측은 “서울시도 녹지축과 관련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도심녹지축을 잇는 일은 사업의 규모나 예산으로도 단지 한 구청이 나서 실현될 일이 아닌 만큼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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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2007-03-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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