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공동브랜드 名品선언

자치구 공동브랜드 名品선언

김경운 기자
입력 2006-09-06 00:00
수정 2006-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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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구 공동브랜드 사업이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자치구에선 특별한 노력으로 판매가 조금씩 늘며 브랜드 이미지를 다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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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지하철 2호선 용두역 이스코(EASTCO) 매장. 지하철을 이용한 승객들이 지갑·구두 등을 고르고 있다. 매장 유리벽에는 ‘파격적 가격’ 등의 문구도 보인다. 물건을 고르던 한 주부는 “얼마전 남성용 벨트를 하나 샀는데 생각보다 품질이 좋아 이번엔 핸드백을 사려고 일부러 들렀다.”면서 “중소기업 공동브랜드라는 사실은 몰랐으나 광고도 하고 아줌마들 입소문도 많이 난 유명 브랜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5평짜리 이 매장은 아산모드㈜ 등 동대문 관내 13개 중소기업의 제품을 이스코라는 브랜드로 공동 판매하는 곳이다. 지갑, 벨트, 양말, 모자, 등산복, 구두, 전구, 칫솔 등 판매하는 제품도 다양하다. 서울메트로로부터 매장을 임대하면서 보증금은 동대문구청이 내고, 월세는 입주 기업들이 공동으로 부담한다. 이스코란 동쪽 하늘에 떠오르는 샛별 회사라는 의미다. 품질은 우수하지만 아직 뚜렷한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한 중소기업이 장래에는 소비자가 알아주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동대문구는 이스코의 홍보를 위해 지난 2월 중랑천 체육공원에 시계탑을 세운 뒤 이스코라는 브랜드를 탑 위에 크게 써 붙였다. 지역방송을 통해 광고도 한다. 구민에게 알리는 현수막에는 어김없이 한쪽 구석에 이스코를 적었다. 포스터도 만들어 배포했다. 마을버스와 구청 차량에도 광고를 하고 있다. 구민들은 제품을 만나기 전에 이미 브랜드를 알고 있을 정도다.

은평구의 공동브랜드는 ‘파발로(PAVALO)’다. 구파발의 유래가 된 옛 파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영어식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다.9개 업체 13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은평구는 내년 10월 구청 별관을 완공하면 파발로 상설전시장을 만들기로 했다.

2004년부터 자치구가 도입한 공동브랜드는 9개구 13개이다. 강동구는 ‘케이디’(KD), 용산구는 ‘가비앙’(GAVIANT), 중랑구는 ‘더조아’(THEZOA) 등이다. 서울시의 공동브랜드는 ‘하이 서울’(HI SEOUL)이다. 각 자치구는 관할구역에 본사를 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브랜드를 만들었다. 지방세를 내는 기업들이 잘 성장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래 취지만큼 홍보가 제대로 안된 게 현실이다. 구민들조차 해당 브랜드를 모른다. 자치구가 브랜드만 만들었지, 애정을 갖고 알리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대문구와 은평구의 노력이 돋보인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동대문 평화시장은 동대문구의 관할구역이 아니어서 중구청에 세금을 낸다.”면서 “하지만 동대문구엔 상업구역이 많다는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구청이 앞장 서서 공동 브랜드를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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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6-09-06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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