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의회] 관내기업 해외 진출 자치구 의회가 뛴다

[메트로 의회] 관내기업 해외 진출 자치구 의회가 뛴다

입력 2004-07-30 00:00
수정 2004-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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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서 인삼 도매업체 ‘고려인삼진흥’을 운영하는 강주일(46) 사장은 얼마전 종로구를 방문한 베트남 하노이시 떠이호구(區) 인민의회 의원들을 만났다.

종로구의회 의원과 떠이호구의회 대표단이 …
종로구의회 의원과 떠이호구의회 대표단이 … 종로구의회 의원과 떠이호구의회 대표단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종로구의회(의장 나재암)가 해외 자매결연 자치구 의원들을 초청해 관내 상공인들과의 면담을 주선한 것.

평소 베트남 진출을 희망해 왔던 강사장은 이 자리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 크게 만족하고 있다.

강사장은 “베트남 자치구 의원들을 만난 뒤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하노이에 진출할 경우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확답도 받았다.”고 말했다.

●종로구의회,자매결연 도시 적극 활용

종로구의회는 자매결연한 베트남 하노이시 떠이호구 의원들을 통해 관내 소상공인들의 베트남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특히 올해는 종로구의회를 방문한 추 뚜억 의장을 비롯한 8명의 대표단과 관내 소상공인들의 특별면담을 주선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열린 면담에는 ‘고려인삼진흥’을 비롯 건축설계회사인 창조건축,전자부품 수출업체 IMT Corp,의료기기업체 ㈜비즈메딕,스포츠의류업체 풍신레포츠 등 종로구 관내 8개 기업이 참석했다.

창조건축의 최유철 연구위원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 대해 정보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종로구의회가 주선한 이 자리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종로구의회는 지난 2001년 베트남 하노이시 떠이호구 인민의회와 자매결연 했다.

당시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국회 부의장과 하노이시 의원들이 종로구를 찾은 것이 우연찮은 기회가 됐던 것.

자매결연 첫해 종로구 의원들이 베트남을 방문하고 이듬해 떠이호구 의원들이 종로구를 답방하는 등 양 자치구 의원들은 그 동안 지속적인 교류를 펼쳐왔다.

그 결과 올해 처음으로 종로 구 기업인들에게 베트남 진출 통로를 마련해 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서울시의회 활동 활발

종로구의회 나재암 의장은 “베트남은 의회의 권한이 상당하다.”면서 “지난해까지는 별다른 교류 성과가 없었지만 올해 일궈낸 결과를 발판으로 관내 상공인들을 위해 좀더 적극적인 교류활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의회는 자카르타,하노이 등 9개 도시 의회와 자매결연하고,매년 3∼4개를 선정해 중점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국제교류사업계획을 근거로 자카르타와 울란바토르 시의회 대표단을 초청한 바 있으며 특히 자카르타의 경우 국내 건설회사가 자카르타 신규 철도 건설 사업에 주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직·간접적인 지원 역할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난해 하노이 시의회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했을 당시,하노이 신도시 건설과 관련, 우리 건설업체에 우선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도 했다.현재 국내 6개 건설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노이 측과 협상 중에 있다.

서울시의회 황인봉 공보실장은 “시의회가 자매도시간 교류사업을 펼치는 목적 중 하나가 바로 민간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구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국제 교류에 있어서 의회보다 자치단체들이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시를 비롯, 25개 자치구는 저마다 해외 도시들과 자매결연 하고 있다.서울시만해도 베이징,도쿄,샌프란시스코,모스크바,앙카라 등 18개 도시와 자매결연 관계다.

그러나 자치구의회의 경우 자체 해외교류는 종로구의회가 유일하다.

서울시 박희수 국제협력과장은 “시나 자치구는 행정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해외도시 교류가 비교적 쉬울 것”이라며 “특히 관계 공무원들은 교류 성과를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자치구 의원들은 자치단체의 도시간 교류행사에 잠깐 참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시의회나 종로구의회처럼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을 펼치거나 해외 홍보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의원들의 해외 교류행사 참여가 외유성 나들이로 비쳐질 공산이 큰 대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구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의 해외 교류에 대한 인식이 관련 공무원만큼 높지 못하다.”면서 “종로구의회의 성과가 해외 의회간 교류의 모범이 돼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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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2004-07-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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