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여소야대 국면… 尹, 국정 동력 확보 못해 ‘빨간불’

또다시 여소야대 국면… 尹, 국정 동력 확보 못해 ‘빨간불’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4-04-11 03:54
수정 2024-04-11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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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패배에 임기 3년 남기고 난관

강성 야당, 정치 공세로 더 옥죌 듯
여가부·금투세 폐지 등도 불투명
의료개혁 돌파 ‘첫 시험대’ 될 전망
당 차기 대권 경쟁 땐 영향력 줄어
인적쇄신, 국면전환 효과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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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10일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 마련된 중구선거관리위원회 개표소에서 개표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오장환 기자
개표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10일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 마련된 중구선거관리위원회 개표소에서 개표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오장환 기자
4·10 총선 결과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여소야대 국면이 22대 국회에서도 계속되면서 윤 대통령은 남은 3년 역시 국정 드라이브를 걸기 힘들어졌다. 다음달 취임 2주년을 맞는 윤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 역시 야당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총선 본투표일인 10일 외부 일정 없이 관저에 머물며 참모들과 총선 결과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5일 각각 부산과 용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이번 총선은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실시되면서 사실상 현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갖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전국을 돌며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고, 총선 본투표 전날에만 3개 일정을 소화하는 등 이번 총선 기간에도 존재감을 계속해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선 스포트라이트가 당이 아닌 대통령실로 쏠리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음에도 윤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주요 국정 성과를 알리며 ‘용산 리스크’를 불식하는 데 주력했다.

대통령실이 그동안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기존에 추진했던 개혁과제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은 총선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도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조만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과 집권 3년 차를 맞아 본격 드라이브를 건 의료개혁 등에 대해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21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22대 국회에서도 여소야대 상황이 해소되지 않으며 윤 대통령의 ‘개혁 반경’은 여전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국회 동의가 필요한 여성가족부 폐지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상속·증여세 완화 같은 국정과제들은 거대 야당의 벽에 부딪히며 미완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윤 대통령은 앞서 민생토론회에서 제기된 민생 법안을 22대 국회 출범과 함께 제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런 구상도 실현이 어렵게 됐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2000명 의대 정원 증원’ 등 의료개혁 이슈를 윤 대통령이 어떻게 돌파할지가 총선 이후 국정운영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함께 야권 세력을 형성하면서 22대 국회에서 정치 공세의 강도를 끌어올리고, 윤 대통령의 ‘행동반경’을 한층 더 옥죌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로서는 남은 임기 내내 선명성을 내세운 강성 야당의 정치 공세에 맞서는 상황을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결과에 대한 평가가 백가쟁명식으로 흘러가며 윤 대통령이 여당 내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선거 기간 동안 당정은 최대한 ‘원 보이스’를 유지했지만 이런 단일대오가 총선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여당이 이번 총선 패배를 극복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에게 국정운영의 기조 변화를 요구하며 각을 세울 경우 당정 갈등은 다시 촉발될 수 있다.

차기 대권을 두고 여당 내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윤 대통령의 당내 위상은 한층 더 내려갈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 입장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차기 잠룡들과의 관계 설정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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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대통령실과 내각에 대한 인적 쇄신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음달 취임 2주년을 맞아 임기 초부터 함께해 온 장수 국무위원들을 교체하며 국정에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여전히 야당이 의회 권력의 다수를 차지한 상황에서 인적 쇄신을 통한 국면 전환 효과가 얼마나 클지는 미지수다.
2024-04-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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