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사회면] 송충이 잡기/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송충이 잡기/손성진 논설고문

손성진 기자
입력 2018-06-24 17:46
수정 2018-06-25 00:5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그 많던 송충이가 어디로 갔을까. 송충이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겠지만 나무가 울창해 잘 눈에 띄지 않는다고도 한다. 지금의 재선충만큼 과거에는 송충이가 소나무에게 위협적인 존재였다. 수십 년 전 송충이 잡기는 파리 잡기, 쥐 잡기와 함께 국가적 과업이었다. 가뜩이나 황폐했던 산은 송충이의 창궐로 벌거숭이가 됐다. 전국 산림의 70~80%가 송충이로 뒤덮였으니 중과부적이었다. 약품이 효과가 빠르겠지만 예산이 부족했던 시절이었다. 손으로 직접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계가 있었다. 번식력이 워낙 강해 전멸시키지 않고는 다음해가 되면 똑같은 상황이 됐다. 오뉴월이 되면 학생, 공무원, 군인 등이 각지의 산으로 동원돼 송충이를 잡았다. 1964년에 전국적으로 송충이가 창궐했는데 ‘총 대신 손을 쓰는 유격전’이란 표현으로 신문은 군인들의 송충이 잡기를 보도했다. 그때는 6·3 사태로 계엄령이 내려져 있었는데 군인이란 바로 계엄군이었다. 주둔지 인근 야산에 출동한 계엄군은 송충이를 여섯 가마나 잡았다고 한다(경향신문 1964년 6월 26일자). 그해 5월부터 7월까지 서울시는 학생 15만명 등 28만명을 동원해 송충이를 잡았다.

애국가에도 나올 정도로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은 남산에서는 시민들 스스로 ‘송충 구제대’를 만들어 활동했다. 교대로 송충이 잡기에 나선 이들이 하루에 잡은 송충이는 쌀포대로 두 말에 이르렀다(동아일보 1961년 5월 31일자). 그해 6월 9일에는 학생들도 남산 소나무 살리기에 나섰다. 중동고, 숭실고, 진명여고, 보성여고 학생 2000여명이 4명 1개조로 “금수강산 푸르게 너도나도 송충 잡자”라는 구호가 쓰인 리본을 가슴에 달고 송충이를 잡았다. 잡는 방법은 간단했다. 저마다 나무젓가락을 들고 나무 위를 기어다니는 송충이를 잡아 휴대한 깡통에 넣었다. 깡통이 차면 구덩이를 파서 한꺼번에 파묻거나 휘발유로 불에 태우기도 했다.

서민들도 품삯을 받고 송충이 잡기에 동원됐다. 품삯은 송충이 1000마리에 300원이었다(매일경제 1969년 9월 15일자). 당시 짜장면 한 그릇 값이 50원이었으니 300원은 3만원 정도의 가치였다. 강원도 고성에서는 집안일과 농사를 제쳐 놓고 송충이를 잡았는데 노임을 지불하지 않는다며 농촌 주부 100여명이 군청으로 몰려가 농성을 벌였다고 한다. 송충이를 잡다 쏘이는 일은 허다했다. 1972년 5월 충남 홍성군의 초등학생 120여명이 집단 피부 괴질에 걸렸는데 송충이를 잡다 걸린 피부 알레르기였다. 알레르기에 걸린 학생들은 며칠 동안 등교하지도 못했다. 와중에 그래도 멀쩡한 소나무를 베어 내다 파는 도벌꾼들이 있었다. 그들을 지칭하는 ‘인간 송충이’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다. 사진은 송충이를 잡는 학생들을 다룬 기사.

sonsj@seoul.co.kr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서울시의회 노성철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3)이 지난 22일 동작구청이 주관한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주요현황 간담회’에 자리를 함께하고, 구의 핵심 사업 추진 현황과 2027년도 서울시 예산 확보 방안을 머리 맞대어 논의했다. 동작구 지역구 서울시의원 4명을 초청해 진행된 이번 간담회 자리에는 동작구청장을 비롯해 관련 국·과장급 간부들이 다수 참석하여 주요 현안의 경과를 공유하고 서울시 차원의 재정 지원 필요성을 집중 설명했다. 특히 동작구청 측이 관내 시의원들을 일제히 초청하여 시비 지원이 시급한 사업들을 총망라해 브리핑하고 협조를 공식 요청한 것은, 지난 민선 8기 지방정부 체제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이는 산적한 지역 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고 서울시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구청 차원에서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협치를 도모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노 의원은 동작구청이 서울시에 시비 지원을 요청한 사업 가운데 상도1동과 사당3·4·5동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 상황과 예산 확보 가능성을 점검했다. 주요 사업은 ▲상현중학교 옹벽 정비 및 도로 개선 10억원 ▲까치산 무장애숲길 2단계 조성 18
thumbnail -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2018-06-25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