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세포조직까지 궤멸”… 재건의 구심점도 안 보인다

“보수 세포조직까지 궤멸”… 재건의 구심점도 안 보인다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18-06-14 22:48
수정 2018-06-15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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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른미래당 진로 ‘안갯속’

새 메시지 제시 지도자 안 보여
해체에서 연합까지 여러 대안
“무엇보다 필요한 건 자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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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 책임”… 야당 대표들 줄줄이 사퇴
“참패 책임”… 야당 대표들 줄줄이 사퇴 6·13 지방선거 다음날인 14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의 뜻을 밝혔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3위에 그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6·13 지방선거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보수 진영은 다시 재건될 수 있을까. 제1야당 자유한국당과 ‘개혁보수’를 자처하는 바른미래당 모두 현재로서는 새로운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

2017년 대선에서 패배한 주자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참패했다.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며 곧장 전선에 복귀한 한국당 홍준표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다. 홍 대표와 유 대표는 14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안 후보는 또다시 ‘성찰의 시간’에 접어들었다. 홍 대표 체제가 남긴 충격은 깊다. 국회의원의 ‘손발’이라고 할 수 있는 광역의원 선거에서까지 영남을 제외하고는 참패했다. 경기도의회 지역구 129석 중 여주의 김규창 한국당 의원 1석을 제외하고 128석이 민주당 몫이 됐다. 직전 2014년 선거에선 새정치민주연합 72명, 새누리당 44명이었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당의 밑바닥 구석구석 세포조직까지 파괴된 것”이라며 “재보궐 선거 패배보다 더 큰 충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로운 메시지를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는 보이지 않는다. 홍 대표와 각을 세워 오던 몇몇 한국당 중진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큰 주목은 받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로 열린우리당이 2004년 17대 총선에서 152석의 압승을 거뒀지만 당시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천막 당사’를 앞세워 121석을 지켜 냈다. 박근혜라는 구심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당에는 이런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 김태흠 의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며 “지난 총선, 대선에서 주요 당직을 맡고 역할을 한 분들은 자중해야 한다”며 “과거에 역할을 했던 사람이 또다시 전면에 나서는 것은 사심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당의 진로도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 인사 사이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나온 당 대 당 통합설에 호남계 의원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다 갈라설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개혁진보와 범보수의 연합부터 한국당 해체까지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필요한 건 ‘자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의원은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준비해도 (보수) 메신저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있다”며 “책임 있는 사람이 모두 사퇴해 허허벌판이 되고 난 뒤 생각지도 않은 싹, 새로운 구심점을 만들어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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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8-06-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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