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복제코인의 습격, 두 동강 난 신뢰

[커버스토리] 복제코인의 습격, 두 동강 난 신뢰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17-12-15 17:46
수정 2017-12-1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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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포크 사기극’으로 살펴본 가상화폐 실태·위험성

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에 참여한 빗썸, 코빗, 코인원 등 14개 가상화폐 거래소는 15일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의 과열을 해소하기 위해 당분간 모든 신규 코인 상장을 유보한다”고 공동으로 발표했다. 증권시장에 빗대면, 신규 기업 공개 상장(IPO)을 중단하는 것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이런 결정을 한 배경에는 뒤에는 비트코인 플래티넘(BTP)을 둘러싼 ‘스캠(속임수) 코인 논쟁’이 있다. 새로운 가상화폐는 크게 가상화폐공개(ICO)와 하드포크(업그레이드를 위한 체인 분리)로 탄생한다. 하드포크란 포크로 콕 집어 코인을 복사하는 작업을 가리킨다. 하드포크로 코인 1개를 2개로 늘릴 수 있다. 그런데 비트코인에서 분할하는 하드포크로 생성된다고 알려졌던 BTP가 지난 10일 한국 고등학생의 거짓말로 드러난 것이다. 이 사기 행각이 발각되기 직전, 한국에서는 BTP를 호재로 본 투자자들이 몰려 비트코인 가격이 무려 2500만원까지 치솟았다. 거의 한 달 만에 1500만원이 올랐다. ‘버블’ 논쟁이 확산됐다.

사기 행각은 허무하게 밝혀졌다. 지난 9일 돌연 하드포크 작업을 연기한 다음날 공식 트위터에 “그러게 누가 비트코인 사랬냐 숏 개꿀띠(공매도로 수익을 올렸다)”라며 투자자들을 조롱하는 한국어 멘션이 느닷없이 올라온 것이다. 사기 의혹으로 투자자들의 분노가 커지자, 팀원 중 한 명인 고등학생 A군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지난 14일에는 관련한 공식 홈페이지 도메인을 판다고 공지해 투자자들을 아연실색게 했다. 이런 탓에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발표 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40%)이 급락해 1400만원이 되기도 했다.

BTP 하드포크는 한국 시장에서 왜 이렇게 큰 파장을 낳았을까. 상당수 투자자는 하드포크로 비트코인 가치가 올라간다고 믿었다. 비트코인 하드포크를 일종의 배당으로 파악한 것이다. 이는 가상화폐는 발행량이 정해져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 점과 일견 모순된다. 비트코인의 발행량은 2100만 개로 확정돼 있는데, 하드포크로 2100만개의 비트코인캐시(BCH)가 추가되면 화폐량은 2배가 된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하드포크를 하면 주는 코인을 배당처럼 봤다”며 “코인을 더 준다고 호재로 보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하드포크가 실시될 때면, 새 코인을 받고자 투자자가 몰려 비트코인 가격은 오른다.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새 화폐는 물론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가치 상승까지 누릴 수 있었다. 미국에서도 8월 1일 코인당 294.6달러로 시작한 BCH는 탄생한 지 3달 만에 초기 가격의 10배에 가까운 2477.65 달러를 찍었다.

‘배당 코인’을 받고자 하드포크 기간에 이 거래소, 저 거래소를 옮겨다니는 얌체족도 생겨났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언제 비트코인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지급할지 결정하는 ‘스냅샷’을 동시에 찍지 않기 때문이다. 거래소들의 BCH 스냅샷 시기가 다른 점을 이용해 일부 투자자들은 메뚜기 뜀 뛰듯 거래소를 옮기며 중복해서 BCH를 받았다. 대형 이벤트인 ‘배당 시즌’이 끝나면 비트코인을 팔아 차익을 챙긴 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화폐)으로 옮겨가는 전략도 투자자들 사이에 널리 알려졌다.

고등학생 BTP 사기 사건은 국내외 가상화폐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잘못된 정보로 투자한 피해액도 적지 않았지만,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가 깨진 것이다. 그동안 ICO를 한다며 투자 자금을 가로채는 사기는 널리 알려졌지만, 하드포크를 악용한 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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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가상화폐가 사기인지 확인하려면 개발자들이 공개한 소스코드를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들이 이를 확인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BTP팀 사기도 지난 10일 트위터 ‘자수’로 드러났을 뿐이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투자자 보호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많은 거래소가 검증 없이 BTP를 지급하겠다는 공지를 띄웠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말에 잇따를 하드포킹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추가 피해를 걱정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대 교수는 “사설 거래소에서 규모 키우는 방식이라 공시제를 운영할 기반이 미흡하다”면서 “문제는 포킹(분리)이 앞으로도 많다”고 경고했다. 내년 초까지 진행된다고 알려진 비트코인 하드포크만 5가지 종류이다. 바로 라이트닝비트코인, 비트코인 GOD, 비트코인실버(BTCS), 비트코인우라늄(BUM), 비트코인캐시플러스(BCP)다.

문제는 5가지 가상화폐 모두 정확한 개발자와 대표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로 중국과 홍콩에서 이뤄진다는 소문들이 돌 뿐이고, 일정과, 채굴 방식, 총공급량, 블록 사이즈 정도만 공개됐다.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주도 세력이 없어 ‘비트코인 복사’를 뜨는 하드포크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러시아)이 영향력을 행사한다. 반면 베일에 싸인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활동하지 않아 구심점이 없다. 채굴업체들이 비트코인의 문제를 지적하며 하드포크 등으로 새로운 가상화폐인 코인을 들고 나오는 이유다.

시장 참여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코인들은 사라지겠지만, 현재 시장은 안갯속이다. 거품은 때때로 투자자들의 판단력을 때때로 흐리게 한다. ‘거품의 역사학자’ 찰스 킨들버거는 “친구가 부자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큼 사람들의 판단력을 흐리는 일이 없다”고 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과도 맞닿아 있다.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불지만, 제도권 금융에서 가상화폐를 분석하는 보고서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특히 금융당국이 “가상화폐는 화폐가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에 더욱 제도권에서 호의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 결국, 투자자들은 트위터나 커뮤니티를 ‘눈팅’하며 정보를 추적할 것이다.

위험에 대한 경고에도 투자한다면, 일단 의심하고 주의하는 게 최선이다. 홍 교수는 “비트코인 서버가 쪼개야(포킹) 할 정도로 과부하가 걸렸는지, 개발 주체가 불분명하지 않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하드포크 진행자가 비트코인 개발자라면 그나마 덜 의심스럽다는 뜻이다.

블록체인협의회 소속 14개 가상화폐 거래소가 “투자자들이 신뢰할 때까지 신규 상장을 유보한다”고 했지만, 참여업체가 14개사뿐이라 투자자 보호가 얼마나 이루어질 확실치는 않다. 게다가 국내에서 가장 여러 가지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업비트처럼 자율규제안에 동참하지 않은 업체도 없지 않다.

윤유진 서울시의원, 교육감으로부터 잠실고 증설 확답 이끌어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윤유진 의원(국민의힘, 송파1)이 3일 진행된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교육감으로부터 잠실고등학교의 2027학년도 신입생 학급 증설 약속을 받아냈다. 이날 윤 의원은 잠실고의 학급 확충을 강력히 촉구했으며, 교육감은 이에 동의하며 최소 3학급 증설 요구안을 면밀히 검토해 가능한 규모를 최종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질의를 통해 최근 대규모 재건축과 입주로 잠실고 1단계 1지망 경쟁률이 2025학년도 1.14대 1에서 2026학년도 7.86대 1로 급등했고, 잠실4동 인구 또한 2만 2000명 선에서 최근 약 3만 4000명까지 대폭 늘어난 점을 근거로 교육 환경 변화에 맞춘 학급 복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 의원은 “주민들이 이주하고 학생이 줄었을 때는 학급을 줄였다”며 “그렇다면 재건축이 완료되고 주민들이 다시 들어오는 지금은 늘어난 교육 수요에 맞춰 학급도 다시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지난 잠실고 학급 증설 토론회에서 학부모 대표는 ‘학급 증설이 아니라 학급 복원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교육감도 동의하시냐”고 물었다. 이에 교육감은 “타당한 말씀”이라며 “하지만 한 학급을 늘리려면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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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17-12-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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