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사회면] 영동지구(강남) 개발

[그때의 사회면] 영동지구(강남) 개발

입력 2017-03-12 18:08
수정 2017-03-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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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은 일반적으로는 서울의 한강 남쪽의 동부인 강남구와 송파구, 중앙부인 서초구를 뜻한다. 전에는 영동(永東)이라는 말을 주로 썼다. 영등포의 동쪽이라는 뜻이었다. 1973년 영동 일대의 토지구획정리사업을 하면서 이를 관할할 영동출장소가 신설됐다. 강남이 경기도 광주와 시흥에서 편입된 것은 1963년 1월 1일이었다. 당시 강남은 수만 명의 인구에 과수원과 야산, 논밭으로 이루어진 조용한 농촌 마을이었다. 서울의 인구가 급증하자 1966년 12월 28일 서울시는 최초로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를 토지구획정리예정지로 지정해 강남 개발의 서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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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강남 개발은 1968년 경부고속도로 착공과 맞물려 시작됐다. 지금의 신사·논현·역삼동 일대의 영동 1지구는 약 1550만㎡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이었다. 1지구에 이어 1970년 11월 5일 서울시는 대치·삼성·청담·압구정동 일대의 영동 2지구 1200만㎡를 개발하겠다는 계획과 봉은사 남쪽 삼성동에 당시 상공부 청사와 산하기관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상공부 이전 계획은 나중에 백지화됐지만 그 땅의 일부에 현재 무역협회와 한국전력이 들어서 있다. 이 발표를 계기로 당시 평당 5000원가량이던 강남의 땅값은 크게 오르게 된다.

강남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서울시는 논현동과 개포동에 공무원 아파트를 건설했다. 1972년 3월에는 시영주택 등 1350동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압구정·논현·학·청담동 일대에 10개 단지가 이듬해까지 준공됐다. 이곳에 입주한 주민들은 강남 개척의 선구자들인 셈이다.

서울시는 버스 노선을 강제 배치했고, 이 단지를 중심으로 주택들이 서서히 들어서면서 강남 일대는 시가지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어 1975년 10월에는 강남구가 탄생해 개발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1973년 말 영동 1·2지구를 형성하는 양재·도곡·신사·청담·잠원·서초동의 인구 합계는 5만 3000여명에 불과했지만 1978년에는 21만 6000여명으로 불어났다.

한편 잠실은 원래 모래 퇴적으로 생긴, 여의도 같은 섬이었다. 조선시대에는 뽕나무 밭이었지만 1960년대에는 이미 멸종됐고 주민들은 밀이나 수수 따위를 경작하며 가난하게 살았다. 청년들은 나룻배를 따고 뚝섬 공장으로 일하러 다녔다.

잠실 개발에 착수한 것은 경기도 광주 대단지(지금의 성남시)와 서울을 이어서 대단지 주민들을 달래려는 의도가 있었다. 1971년 2월 잠실 남쪽의 물길을 막아 잠실섬을 육지로 만드는 공사가 시작돼 4월 17일 물막이 공사가 완료됐다. 1978년 6월에야 248만㎡의 매립 공사가 끝났다. 이후 잠실은 종합개발계획이 세워져 고층 및 저층 아파트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사진은 영동지구 제3단지에 들어선 시영 단독 주택들(1972년11월 24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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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2017-03-1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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