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금메달리스트 헬렌 글로버는 폐회식장에 들어서기 전 ‘새 신을 신고 폴짝’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신발 밑바닥에는 형광 물질을 부착한 건지 푸른빛이 돌았다. 같은 종목의 남자 선수 매트 랭그리지는 조금 더 실감나는 사진을 올렸다. 푸른빛이 번쩍거리는 신발을 신은 선수들도 있었고 붉은빛이 번쩍거리는 신발도 눈에 띄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참사가 자양분이 됐다. 영국은 당시 단 하나의 금메달에 그치며 종합 36위로 밀려났고, 충격을 받은 영국은 1년 뒤 스포츠 복권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엘리트 선수 육성을 위해 복권 수익금을 투입했다.
영국이 지난 4년 동안 올림픽 메달 유망주들의 훈련에 투자한 비용만 3억 5000만 파운드(약 4945억원)에 이른다. 생활체육의 저변을 넓힌 뒤 거기에서 두각을 드러낸 엘리트 선수에게 집중 지원하는 시스템을 정비한 결과였다.
일본 역시 같은 방식으로 수영과 육상 등 아시아인에게 높은 벽으로 여겨지던 종목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금 12, 은 8, 동메달 21개로 6위에 오르며 12년 만에 한국(금 9, 은 3, 동메달 9개, 종합 8위)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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