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 감독 “한국식 체력훈련, 중국에도 통했네요”

정훈 감독 “한국식 체력훈련, 중국에도 통했네요”

입력 2016-08-11 22:42
수정 2016-08-12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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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 어렵던 中남자유도 강훈련에 선수들 도망가기도…결국 첫 메달리스트 배출 성과

정훈(47) 중국 남자유도 대표팀 감독이 ‘중국 유도의 히딩크’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때 한국 유도를 이끌었던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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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자 유도 역대 첫 올림픽 메달을 지도한 정훈(왼쪽) 중국 남자유도 대표팀 감독이 10일(현지시간) 동메달을 딴 청쉰자오와 엄지를 치켜세우며 활짝 웃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중국 남자 유도 역대 첫 올림픽 메달을 지도한 정훈(왼쪽) 중국 남자유도 대표팀 감독이 10일(현지시간) 동메달을 딴 청쉰자오와 엄지를 치켜세우며 활짝 웃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중국의 청쉰자오(세계 25위)는 10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유도 남자 9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몽골의 르크아그바수렌 오트곤바타르(8위)에게 유효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동메달은 중국 남자유도가 올림픽에서 수확한 첫 메달이다.

중국 여자유도는 올림픽에서 금 8, 은 3, 동메달 9개를 딸 정도로 강하다. 하지만 남자는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할 정도로 허약했다. 이 탓에 중국유도협회는 런던 대회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정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새로운 도전으로 생각한 정 감독은 중국 남자 대표팀을 맡아 정신과 체력 강화에 나섰다. ‘한국식 스파르타’ 훈련에 도망가는 선수도 나왔지만 결국 감독의 진정성에 선수들이 마음을 열었다.

중국 남자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 약점이던 체력이 강화되면서 기량도 급성장했다. 리우올림픽에 3체급이나 자력 진출하는 성과를 얻었다. 66㎏급과 73㎏급 두 선수가 16강에서 탈락하기도 했지만 청쉰자오는 결국 중국 남자유도 1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정 감독은 한국 취재진과 만나 “애초 목표를 1000% 달성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이번 대회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중국협회에서 잡을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도 ‘태극전사’의 부진을 아쉬워했다. 정 감독은 “이날 최상의 시나리오는 청쉰자오와 곽동한이 결승에서 만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6-08-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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