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자치단체장은 외출중] 1000명과 악수했다고 1000표 얻는다? 직원·민원 챙기고 행정성과 좋아야지!

[커버스토리-자치단체장은 외출중] 1000명과 악수했다고 1000표 얻는다? 직원·민원 챙기고 행정성과 좋아야지!

입력 2013-11-16 00:00
수정 2013-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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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다선 자치단체장들이 말하는 비법은

‘열정의 초선’ ‘여유의 재선’ ‘관록의 삼선’을 거친 자치단체장이라면 어떤 비법을 내놓을까. 의외로 답은 싱겁다. 명함 1000장 뿌렸다고, 1000명하고 악수했다고, 1000명에게서 박수받았다고 해서 1000표를 얻은 걸로 착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직원과 민원을 먼저 챙기고, 지방자치단체장인 이상 결국 행정을 통한 성과로 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과서만으로 공부했어요’ 하는 수석 합격 비결 같은 소린데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다. 비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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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중인 문병권(오른쪽) 서울 중랑구청장이 면목본동에 자리한 동원시장을 방문해 한 상인의 손을 잡고 격려하고 있다.
3연임 중인 문병권(오른쪽) 서울 중랑구청장이 면목본동에 자리한 동원시장을 방문해 한 상인의 손을 잡고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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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인 고재득(왼쪽에서 두 번째) 서울 성동구청장이 금호동 저소득 가구를 찾아가 바르게살기연합 회원들과 함께 연탄을 나르고 있다.
4선인 고재득(왼쪽에서 두 번째) 서울 성동구청장이 금호동 저소득 가구를 찾아가 바르게살기연합 회원들과 함께 연탄을 나르고 있다.
4선으로 초선 구청장들의 멘토 역할까지 맡고 있는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은 구청 직원 1200여명을 “가장 중요한 동반자”라 부른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구정을 들여다보면서 마음속으로 1차적 평가를 내리는 이들이 바로 직원이라서다. 한여름에 시원한 수박과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고 한겨울이면 내복을 마련해 주는 친근한 스킨십을 빼먹지 않는다. 공무원이라는 신분 때문에 비난받을 소지가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공무원들에게도 안식월, 안식년을 줘야 한다”는 주장도 굽히지 않는다. 맏형처럼 보듬고 기를 살려준다.

구민들과의 접촉도 매한가지다. ‘구청장님이십니다’ 하고 박수가 쏟아지는 자리는 피한다. 대신 지역 민원을 귀담아 듣는 쪽을 택했다. ‘동별 순회 간담회’ ‘성동 민원올레길’ 등을 통해 민원을 듣고 구정의 어려움이나 희망을 설명한다.

또 아무 말 없이 슬금슬금 지역을 돌아다닌다. 가만히 앉아서 올라오는 보고서만 받아 챙기는 게 아니라 스스로 현장을 찾아가 문제점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직원들 입에서 “동네 이장 마실 다니듯 한다” “우리보다 현장 얘기를 더 잘 안다”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여기에다 종합행정타운 조성, 권역별 구민문화체육센터 건립, 왕십리 민자 역사 유치, 서울숲, 중랑천 체육시설 조성 등의 성과도 빼놓을 수 없다.

3연임하고 있는 문병권 서울 중랑구청장도 비슷하다. 한 해 구청장 참석 행사를 따져 보니 700건을 훌쩍 넘겼다. 그 가운데 60% 정도는 그냥 인사하는 자리였다는 분석 결과를 받아들고는 과감하게 부구청장, 국·과장 혹은 동장들에게 그런 자리를 넘겼다. 대신 지역 현안 사업에 집중한다. 문 구청장은 이를 딱 한마디로 정리했다. “거들먹거리지 말라.”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간혹 보면 선거로 뽑혔는데 왜 굽실대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서 구청장이랍시고 박수받는 자리에는 가면서 서울시 국장이나 과장 방은 한번 안 들여다봅니다.”

문 구청장은 발로 뛴다. 재개발 사업 성사를 위해 동네 주민들을 일일이 쫓아다니며 동의 서명을 받아내고 서울시에서 열리는 회의에 직접 참석하기도 한다. “구청장이 저리 뛰는데 참 애쓴다, 이런 말이 나와야 비로소 사람 마음이 움직이고 일이 성사되는 겁니다.” 부구청장들이 뽑은 일 잘하는 구청장 1위, 예산 유치의 귀재라는 별명은 그래서 생겨난 것이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강남 3구를 제외하곤 새누리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당선된 이유이기도 하다. 문 구청장은 또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

“1년에 딱 한두번 정도, 정말 기분 좋을 때만 흠뻑 취하도록 마신다”는 설명이다. 고위 공직자 프로필마다 ‘두주불사’가 자랑처럼 내걸리는 한국 사회에서 이게 가능할까. “처음엔 주는 쪽에서 당황하기도 했는데 좀 지나니까 이제는 그런가 보다 하고 자기들끼리 알아서 마시고 즐겁게 놀고 그럽디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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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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