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시 길을 묻다] ‘이민자 천국’ 스웨덴 말뫼

[외국인도시 길을 묻다] ‘이민자 천국’ 스웨덴 말뫼

입력 2011-07-18 00:00
수정 2011-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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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등에 反이민 정서 부상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남서쪽으로 약 500㎞ 떨어진 말뫼시는 ‘다문화 도시’로 유명하다. 특히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이주해온 인종들이 모여 독특한 혼합 문화(Mix Culture)를 형성하고 있다. 도시 인구 3명 가운데 1명(28만명 중 10만 6000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다문화·다인종 도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란 말로 압축되는 완벽한 복지를 바탕으로, 이민에 관대한 말뫼시는 ‘이민자의 천국’으로 손꼽힌다.

중앙역에서 버스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항구도시 베스트라 함넨은 1990년대 말 조선업의 쇠퇴와 함께 도시기반 개선을 통한 친환경지구로 구축된 신시가지다. 해변과 곧바로 맞닿은 산책로에는 유럽인뿐만 아니라 남미, 아시아계로 보이는 다양한 외국인들이 개를 데리고 함께 거닐거나, 몇몇은 웃통을 벗고 잔디밭에 누워 선탠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럽발 경제위기와 함께 정치적인 이유로 이민자 사회에서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인종차별과 이민자 추방을 표방하는 극우 정당인 스웨덴 민주당(SD)이 의회로 진출, 도시 분위기가 이민자들에게 냉랭하게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말뫼 도심에서 ‘이민자 척결’을 외치며 총기를 난사해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 유럽 전체에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스웨덴 이민국 관계자는 “차별 감시센터 같은 이민자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정부 차원에서 분위기 전환을 유도하고 있지만, 최근 유럽에 부는 이슬람을 비롯한 소수 이민자에 대한 반정서는 당분간 사그라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말뫼(스웨덴)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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