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란 언제나 최고 수준의 팀을 갈망하지만 동시에 ‘만일의 사태’도 염두해야 한다. 다름 아닌 박지성 선수 얘기다. 박지성은 지난달 14일, 세네갈 평가전 이후 오른쪽 무릎의 부상 때문에 맨유의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평가전에서 보여준 박지성의 몸놀림도 예전처럼 강렬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그는 자신의 몫을 담당하긴 했지만 다른 선수의 몫까지 해결해 내던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현재 박지성은 맨유의 벤치에도 제대로 앉지 못하고 있다. 9경기째 결장이다. 9월 말 독감에 걸린 적이 있었고, 10월에는 무릎 부상 때문에, 지금까지 오랜 공백을 겪고 있는 박지성은 CSKA 모스크바(러시아)와 치르게 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도 결장할 전망이다. 2007년 수술 받은 무릎에 물이 차 있는 상태다.
문제는 이런 상황 속에서 박지성이 대표팀의 유럽 평가전에 합류해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 차출을 강행했다. 소속 팀의 정상적인 회복과 훈련 과정을 소화해 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몇 주 동안 더 회복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을 종합하여 판단하면 당분간 맨유의 공식 경기에서 박지성을 찾아보기 어려울 듯 하다.
우리 대표팀은 14일 덴마크, 18일 세르비아와의 유럽 현지에서 평가전을 갖는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한 팀을 안방으로 불러 가진 평가전에 견줘 이번 전지훈련과 평가전은 대표팀이 보다 강하게 담금질할 수 있는 기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두 명의 베테랑 감독이 박지성의 상태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내놓고 있는 상황을 ‘힘 겨루기’ 양상으로 확전시켜서는 곤란하다. 선수 컨디션 관리를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맨유 입장에서는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박지성의 역할과 선수 본인의 승부 근성으로 볼 때, 두 번의 연속된 평가전에서 더 큰 부상을 입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일리 있는 걱정이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표 차출 규정에 따르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각 클럽은 대표팀의 소집에 응해야 한다. “클럽 의견에 대표팀 운영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허정무 감독의 주장 또한 타당하다. 더욱이 두 차례의 유럽 평가전은 시차 걱정 없이 유럽파를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솔로몬의 지혜’다. 우선 국제축구연맹의 규정에 따라 일단 박지성은 대표팀의 유럽캠프에 참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두 차례의 평가전마다 박지성을 풀 가동하는 것은 따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박지성의 몸 상태를 허 감독이 직접 섬세하게 판단한 뒤 한 경기만 소화시키거나 아니면 후반의 교체 정도로 뛰게 해도 무방하다. 그동안 대표팀은 박지성이 90분 동안 경기를 지배하는 최고의 상태를 다양하게 점검해 보았다.
이번에는 아쉬운 대로 박지성이 불가피하게 결장할 수도 있는 상황을 대비하여 실전 훈련을 해 보는 것이다.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어린 후배 선수들과 함께 하되 체력이 월등히 앞서는 유럽 강호들과 무리하게 두 경기 모두 소화할 필요는 없다. 잉글랜드 리그와 남아공 월드컵은 두 차례의 평가전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현재 박지성은 맨유의 벤치에도 제대로 앉지 못하고 있다. 9경기째 결장이다. 9월 말 독감에 걸린 적이 있었고, 10월에는 무릎 부상 때문에, 지금까지 오랜 공백을 겪고 있는 박지성은 CSKA 모스크바(러시아)와 치르게 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도 결장할 전망이다. 2007년 수술 받은 무릎에 물이 차 있는 상태다.
문제는 이런 상황 속에서 박지성이 대표팀의 유럽 평가전에 합류해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 차출을 강행했다. 소속 팀의 정상적인 회복과 훈련 과정을 소화해 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몇 주 동안 더 회복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을 종합하여 판단하면 당분간 맨유의 공식 경기에서 박지성을 찾아보기 어려울 듯 하다.
우리 대표팀은 14일 덴마크, 18일 세르비아와의 유럽 현지에서 평가전을 갖는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한 팀을 안방으로 불러 가진 평가전에 견줘 이번 전지훈련과 평가전은 대표팀이 보다 강하게 담금질할 수 있는 기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두 명의 베테랑 감독이 박지성의 상태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내놓고 있는 상황을 ‘힘 겨루기’ 양상으로 확전시켜서는 곤란하다. 선수 컨디션 관리를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맨유 입장에서는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박지성의 역할과 선수 본인의 승부 근성으로 볼 때, 두 번의 연속된 평가전에서 더 큰 부상을 입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일리 있는 걱정이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표 차출 규정에 따르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각 클럽은 대표팀의 소집에 응해야 한다. “클럽 의견에 대표팀 운영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허정무 감독의 주장 또한 타당하다. 더욱이 두 차례의 유럽 평가전은 시차 걱정 없이 유럽파를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솔로몬의 지혜’다. 우선 국제축구연맹의 규정에 따라 일단 박지성은 대표팀의 유럽캠프에 참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두 차례의 평가전마다 박지성을 풀 가동하는 것은 따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박지성의 몸 상태를 허 감독이 직접 섬세하게 판단한 뒤 한 경기만 소화시키거나 아니면 후반의 교체 정도로 뛰게 해도 무방하다. 그동안 대표팀은 박지성이 90분 동안 경기를 지배하는 최고의 상태를 다양하게 점검해 보았다.
이번에는 아쉬운 대로 박지성이 불가피하게 결장할 수도 있는 상황을 대비하여 실전 훈련을 해 보는 것이다.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어린 후배 선수들과 함께 하되 체력이 월등히 앞서는 유럽 강호들과 무리하게 두 경기 모두 소화할 필요는 없다. 잉글랜드 리그와 남아공 월드컵은 두 차례의 평가전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2009-11-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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