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정윤 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려면 학문 사이의 벽을 깨야 합니다. 그래야 자유로운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습니다.”
정윤 과학창의재단 이사장
지난 6일 취임 1주년을 맞는 한국과학창의재단 정윤(52) 이사장은 13일 인터뷰 내내 상상력과 융합을 강조했다. 현재 눈앞의 각종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문 사이 융합과 상상력이 필수라는 얘기다. 정리되지 않고 혼란스러워 보이는 상상력은 결국 미래의 부가가치를 만들어 낸다.
그런 과정의 일환으로 먼저 고등학교 과학 과목에서만이라도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구분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벌어지는 현상들은 이런 구분으로 나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각 과목 사이의 벽을 없애고 복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창의재단은 지난해부터 수학과 과학 교육과정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 입시제도가 달라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문제, 물질, 현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왜 이럴까. 뭐가 문제일까를 고민하게 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며 “입학사정관제 등 탐구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중시하는 입시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창의교육을 지원할 첨병으로 지난 6월 말 서울 종로구 서울과학관에 설립한 창의리소스센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창의리소스센터에서는 교사들이 수업에 필요한 다양한 수학·과학 교육 콘텐츠를 얻을 수 있다. 현재 과학교육 키트, 바이오현미경 사진 등 9000여점의 국내외 콘텐츠를 확보해 둔 상태다. 그는 “이전에는 창의교육을 하고 싶어도 못했다면 이제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세계 최고의 콘텐츠로 교육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문 융합을 위한 활동도 소개했다. 예전부터 해온 과학 공연과 전시회에 이어 올해 ‘융합카페’를 열었다. 여기서 과학자는 물론 드라마, 미술, 연극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일반인이 과학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정 이사장은 “과학기술이 중요하긴 하지만 인문, 철학, 예술 등과 연계되지 않은 과학은 죽은 과학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09-09-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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