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닥터] 전립선암 수술법 선택이 중요하다

[굿모닝 닥터] 전립선암 수술법 선택이 중요하다

입력 2009-08-17 00:00
수정 2009-08-17 00: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아버지가 전립선암으로 세상을 떠나신 탓에 암에 대한 공포감이 큰 회사원 김모(52)씨는 매년 건강검진을 받아왔다. 그런데 올해 문제가 터졌다.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된 것. 전립선암의 지표인 특이항원(PSA) 수치가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항문을 통해 만져보니 전립선 오른쪽에 오톨도톨한 결절이 만져졌다.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소견이다. PSA도 올라가 있던 터라 확진을 위해 전립선조직검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역시 전립선암이었다. 하지만 환자의 나이가 아직 젊은 편이고, 암의 악성도가 높지 않아 완치를 겨냥해 수술을 시도했다.

전립선암의 수술법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가장 고전적인 방법인 개복 수술법과 회음부를 통한 수술법, 복강경 수술과 최근에 각광받는 로봇수술법 등이 그것이다.

각 방식마다 장단점이 존재한다. 개복수술은 오래 시행돼 정립이 잘된 수술법으로, 장기적인 수술 결과가 잘 알려져 있고 안전하다. 그러나 환자의 복부에 큰 상처를 내므로 수술 후 통증과 출혈 가능성이 높고, 회복기간이 길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복부에 작은 절개창을 내고 수술하는 복강경수술시대가 도래했지만, 이 수술은 평면 영상을 통해 수술이 진행되고, 수술 범위가 제한적이며, 의사의 손떨림이 전달된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로봇수술이 등장했다. 로봇수술의 가장 큰 단점은 비싼 수술비다. 물론 최근엔 보험을 든 환자들이 많지만 아직도 많은 환자들은 1000만원이 넘는 수술비를 부담해야 한다. 김씨의 경우 경제적 여건 때문에 로봇수술보다 부담이 덜한 복강경 수술을 택했고, 결과가 좋았다.

환자에게 최선의 결과를 주는 치료법을 택하는 것은 의사의 의무이다. 이 때는 당연히 환자의 경제적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다양한 치료법 중 환자에게 적합한 방법을 택하고 최선을 다하면 대부분 결과가 좋다. 고가의 치료가 항상 최선의 치료인 것은 아니다.

이형래 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교수

2009-08-17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