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데이트] 주니어 차이콥스키 예술감독 김남윤 한예종 교수

[주말 데이트] 주니어 차이콥스키 예술감독 김남윤 한예종 교수

입력 2009-06-12 00:00
수정 2009-06-12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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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음악수준 알리는 계기 되길”

2004년 칼 닐센 콩쿠르 한국인 최초 1위의 권혁주, 2006년 주니어 차이콥스키 콩쿠르 1위의 장유진, 2008년 롱 티보 콩쿠르 1위의 신현수…. 최근 세계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은 한 사람의 손을 거쳐갔다. 정준수(경희대), 김현미(경원대), 김현아(연세대), 백주영(서울대) 등 교육계에 몸담은 교수들도 그를 사사한 사람이 상당수다. 한국 바이올린의 대모(代母)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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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윤 한예종 교수
김남윤 한예종 교수
이쯤이면 후학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교육이나 연주활동에 여유를 가져도 될 법한데, 김남윤(60)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여전히 바쁘다. 요즘 여러 가지로 들끓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의 음악원장인데다, 그가 예술감독을 맡은 ‘제6회 주니어 차이콥스키 국제음악 콩쿠르’가 개막(17일)을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예종 서초동캠퍼스에서 만난 김 교수는 한예종 사태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낀 반면 주니어 차이콥스키 콩쿠르 얘기에는 열변을 토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도와준 덕에 이제 준비가 다 됐어요. 한국의 많은 젊은 음악인이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지만 국제 콩쿠르의 유치 활동이 미미해 해외 음악계에서 한국은 변방수준에 머물러 있죠. 이 콩쿠르가 한국의 문화 수준을 알리고 국력 또한 상승시키는 일이라는 책임감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니어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세계 음악영재 등용문’으로 통한다. 세계 3대 콩쿠르인 차이콥스키 국제음악콩쿠르를 모태로, 17세 이하 청소년이 참가하는 대회이다. 입상자들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차이콥스키 국제음악콩쿠르에 참가해 성인들과 경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세계의 음악 영재들에게 꿈의 무대이다. 1992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첫 대회가 열린 뒤 일본 센다이(1995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1997년), 중국 샤먼(2002년), 일본 구라시키(2005년)에서 열렸다. 일본에서 두 번이나 열린 것은 NHK, 도요타, 야마하 등 일본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컸기 때문이다.

“2007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을 때였어요. 차이콥스키 우승자 협회의 안드레이 셰르박 회장이 한국의 음악가들이 전세계에서 놀라운 성적을 보이는데 정작 국제 콩쿠르 유치는 중국이나 일본보다 소극적이라고 하더라고요. 사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200여명의 학생이 러시아와 한국 사무국으로 나누어 지원했다. 이중 100여명이 18~20일 1차 본선에 참가한다. 21~22일 2차 본선에서 6명을 최종 선발한 뒤 첼로(24일), 피아노(25일), 바이올린(26일) 부문별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결선을 치른다. 27일 시상식과 우승자 콘서트, 28일 수상자 갈라콘서트가 이어진다.

심사 기준을 묻자 김 교수는 “각각 소신과 원칙을 가진 부문별 심사위원들의 몫”이라면서 “다만 공정한 심사의 콩쿠르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하루 8~9시간 레슨을 하는 열정적인 교수로 꼽힌다. “앞으로도 내 일은 제자들이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그저 열심히 뒷받침하는 겁니다. 그러다보면 한국이라는 내 나라에도 도움이 되겠죠. 그런 음악인, 스승이 되고 싶네요.” 소박한 듯 큰 뜻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9-06-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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