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 안조영 9단 ○ 백 하찬석 9단
제4보(61~77) 이세돌 9단이 삼성화재배 결승1국을 승리하며 대회 2연패 전망을 밝게 했다. 19일 서울 삼성화재본사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3번기 제1국에서 이세돌 9단은 중국의 쿵제 7단을 165수만에 흑불계로 눌렀다. 이날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초반포석에서부터 줄곧 앞서 나가며, 다소 무기력한 행마를 보인 쿵제 7단에게 완승을 거두었다. 또한 두 기사간의 상대전적에서도 이세돌 9단은 8승1패의 압도적 우세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6차례 펼쳐진 삼성화재배 한·중 결승대결에서는 한국이 4승2패로 앞서고 있다. 삼성화재배 우승상금은 2억원.
흑61 이하의 수순은 백진을 견고하게 해주는 의미가 있어 약간 아깝지만, 대신 흑도 두터움을 얻을 수 있어 일장일단이 있다. 흑이 65로 밀었을 때 백이 66으로 자중한 것은 약간 발이 느린 점. 무엇보다 흑67의 두점머리 젖힘을 허용한 것이 아프다. 백으로서는 두눈 딱 감고 <참고도1> 백1로 뻗어서 버틸 자리. 흑도 당장 2, 4, 6 등으로 뚫고 나오는 것은 상대적으로 우변 흑돌을 약화시키는 의미가 있어 좀처럼 결행하기 힘들다. 백70 역시 백66과 같은 맥락으로 두터움을 선호하는 하찬석 9단다운 점. 그런데 흑도 덩달아 현실적으로 큰 좌변을 외면하면서 흑71로 백돌을 가른다. 감각적으로는 <참고도2> 흑1이 한눈에 떠오르는 곳. 백에게 2의 봉쇄를 당하면 약간 갑갑하지만 흑3으로 뛰어 사활에는 이상이 없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2009-01-2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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