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소속돼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강수진이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으로 고국 팬들과 만난다. 다음달 17·18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그녀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미지 확대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무명의 발레리나 강수진을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케 한 결정적인 레퍼토리. 강수진이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동양인 최초, 최연소 단원으로 들어간 지 7년만인 1993년 주역 무용수로 데뷔한 바로 그 작품이다. 당시 데부 무대에서 ‘줄리엣’ 강수진은 20여 차례의 커튼콜을 받아 주목받았다.
주역 데뷔 이듬해 이 작품을 갖고 내한공연을 가져 국내에서 그야말로 ‘강수진 돌풍’을 일으킨 대표작. 국립발레단 최태지 예술감독은 당시 ‘로미오와 줄리엣’ 내한 공연에서 강수진을 눈여겨본 뒤 97년 국립발레단의 ‘노트르담의 꼽추’ 에스메랄다 역으로 점찍었다고 전한다.
강수진은 이후 파죽지세의 명성을 얻으며 세계 무대에 잇따라 서 지난 99년 동양인 최초로 무용계의 오스카상이라는 ‘브누아 드 라 당스’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동양인 최초로 독일의 ‘카머탠처린(궁중무용가)’ 칭호를 받기도 했다.
이번 존 크랑코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한국에선 지난 94년 첫 공연 이후 14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셈. 등장 인물의 성격, 감정을 발레 특유의 언어로 생생하게 표현해내는 대표적인 ‘드라마틱 발레’ 작품으로 이름 높으며 화려한 군무와 난이도 높은 몸짓들이 압권이다.
무엇보다 강수진이 나이와 개인 사정상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줄리엣 공연이란 점에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1577-5266.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2008-10-25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