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영어능력 고려·동기 부여 중요-
부모들 상당 수는 자녀들 영어 캠프에 대해 한번쯤 고민에 빠진다. 많은 정보와 프로그램은 오히려 혼란스럽다. 캠프에 잘 보내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아이에게 캠프가 왜 필요한지를 알아야 한다.영어의 궁극적인 목적은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다. 언어학자 등 특수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언어 자체는 목적이 아닌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등등 여러 이유로 언어가 활용된다. 하지만 우리는 영어를 시험이나 좋은 학교에 가는 목적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쉽게 지치고 머릿속에도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캠프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부여다. 영어 자체를 목적으로 공부한다면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실력도 늘지 않고 제자리 걸음을 한다. 이런 점에서 해외 캠프는 영어가 도구로 활용되는 환경 속에 잠시나마 빠져볼 수 있게 한다. 그러한 자극은 우리 아이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또 우리 영어교육은 시험대비 위주로 너무 정확성에 집착한다. 그러나 실제 영어에서는 의미가 통하는 한 문법은 다소 틀리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실제 영어에서는 유창성(fluency)이 더 중요하다. 실제로 원어민의 대화를 살펴보면 어려운 문법이나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한다.
그렇다면 영어를 잘 못하는데 해외캠프를 보내도 될까?4주나 8주 등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운영되는 영어학습캠프는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또는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환경에서 영어 수업이 이루어진다. 프로그램도 수준별로 초급부터 고급까지 세분화 돼있어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다. 하지만 8주 이상 프로그램이나 유학부터는 아이의 영어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영어로 듣기나 의사표현이 안 되는 자녀를 외국인 가정 홈스테이에 보냈을 때, 아이가 쾌활하고 적극적인 성격이 아닌 이상 시간만 낭비하고 오는 일이 많다. 이 경우 국내 학원을 통한 집중 코스나 단기 캠프가 흥미 부여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단 한번의 단기 캠프로 영어가 해결되리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갑자기 CNN을 자유롭게 듣거나 해리포터 소설을 읽고 이해하지는 못한다. 캠프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다른 문화를 체험하게 하고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다른 세상을 경험해 보는 것은 아이 스스로가 미래를 설계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성장해 성인이 될 즈음엔 지금보다 훨씬 더 글로벌 환경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들에겐 어쩌면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해 고층 아파트에 사는 것이 가장 ‘심심한’ 인생으로 인식 될지 모를 일이다.
2008-10-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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