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중령에 속은 아가씨 이야기

가짜 중령에 속은 아가씨 이야기

입력 2008-10-20 00:00
수정 2008-10-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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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지난 26일 용산경찰서엔 육군 중령 복장을 한 청년이 아가씨에게 멱살을 잡힌채 끌려왔더군. 국군 용사치고는 상당히 허약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어 접근해 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가짜 중령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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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申)모씨 (31)로 밝혀진 이 청년은 지난 9월말 육군 중령「유니폼」을 입고 종로 2가 M다방에 나타난것.

가슴에 훈장까지 단 이 청년은「레지」로 있던 홍(洪)모양을 꾀기 시작, 결국 그날밤 「데이트」를 하는데 성공했지.

홍양도 상대자가 고급장교인데다 마음씨도 좋아모여 호감이 간거야.

이들은 1주일동안 매일밤 「데이트」를 하게 되어고 결국 결혼할 것을 약속, 동숭동에다 방을 얻어 동거생활을 시작했지.


신은 『이렇게 살게 아니라 부모를 만나 정식 결혼을 하자』고 제의, 시골 홍양집으로 내려가 선을 보인 끝에 사윗감으로는 A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즉석에서 승낙을 받은거야

결혼날을 2월로 잡아놓고 동거를 계속하던 신은 지난 20일 형이 재미교포인데 3천만$를 보내와 큰 사업을 하게 되었다고 말하며 수숙금이 급히 필요한데 15만원만 구해달라더라는 것.

그래 빚을 내어 주었더니 3일뒤 또 15만원, 다음날 5만원등 3차례나 돈을 내라고 성화더라는 거야.

홍양은 돈을 주다보니 아무래도 이상했겠지. 육군본부에 조회를 해 보았더니 역시 가짜라는 것이확인되어 멱살을 잡힌거지. 경찰에 잡혀와서도 『내가 왜 가짜냐』며 형사들에 호통까지 쳤지.

저자세가 된 형사들은 신분증을 보자고 했더니 집에 두었다는 것.

형사들은 꾀를 내어 『당신이 진짜면 신고 한번 해보라』고 했더니 입을 열지 못했다는 거야. 그래서 가짜라는 정체가 손쉽게 탄로.



[선데이서울 72년 1월 9일호 제5권 2호 통권 제 1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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