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야만성 빗댄 몸짓

현대인의 야만성 빗댄 몸짓

입력 2008-09-20 00:00
수정 2008-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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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애순 무용단 신작 ‘갈라파고스’

안애순 무용단이 28·29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선보이는 신작 ‘갈라파고스-假想樂園(가상낙원)’은 현대사회의 단면들을 무대로 옮겨놓는 작업에 치중해온 이 무용단의 의식을 엿볼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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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7+1’‘백색소음’이 객관적인 표현으로 관객들과 소통한 무대였다면, 이번 ‘갈라파고스-가상낙원’은 은유적이고, 세련된 춤 어법으로 관객들과 만나는 자리이다.

‘갈라파고스’라는 막연한 가상의 낙원을 통해 현대인들의 깊은 바탕에 살아 꿈틀거리는 낭만성과 야만성을 드러내는 작품.

가혹한 진화 법칙이 지배하는 섬, 갈라파고스의 생명체를 거대한 생존조건 아래 힘겹게 목숨을 부지해 살아가야 하는 지금 우리의 모습에 빗댄다. 즉,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지켜내야만 하는 팍팍한 생존의 룰과 그 과정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살아남는다는 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 레퍼토리이다.

공연의 특징은 서로 얽혀 있는 여러 상황들을 춤으로 풀어가는 옴니버스 형식의 진행. 무대 위에 설정됐던 상황들이 하나 둘씩 소멸하면서 무대 위의 무용수들도 차례로 사라져가는 독특한 구성이 눈길을 끈다.

28일 오후 6시,29일 오후 8시.(02)522-5478.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2008-09-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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