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선수위원 뽑힌 문대성
|베이징 이지운특파원|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선출된 문대성 동아대 교수는 “지금 국제스포츠계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아시아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IOC 선수위원에 오른 문 교수는 “자는 시간을 빼고 하루 15시간씩 땡볕에서 선수들을 만나고 부딪쳤다.”고 어려웠던 선거운동 과정을 설명했다.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대회 초반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등 한국선수들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고전적인 선거운동 방법을 택했다.‘유권자’인 선수 및 코치·감독과의 일대일 접촉이었다. 지난 3월에는 야구 올림픽 최종 예선전이 펼쳐지는 타이완으로 날아갔다. 이어 중국과 호주, 그리스, 멕시코, 터키, 브라질 등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갔다.
24일의 선거운동 기간에는 ‘노루목’을 지키며 무조건 인사하고 손을 내밀었다. 식사시간에 선수촌 식당에 가면 어김없이 그를 볼 수 있었다. 식사시간이 끝나면 그는 IOC 건물과 선수촌 주변을 맴돌았다. 베이징에서 문 교수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13일이다. 태권도복 차림에 자전거를 타고 올림픽촌을 돌고 있던 그를 만났다. 선거운동 보름을 넘겨 얼굴은 구릿빛으로 그을어 있었다. 즉석 인터뷰가 이뤄졌지만 곧 전화가 걸려왔다.
“기사가 나가면 IOC로부터 경고를 받게 된답니다. 견제를 많이 받고 있거든요.”
IOC는 언론매체나 국력을 이용한 선거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문 교수는 지난 8일 자신을 보고싶다는 이명박 대통령도 만나지 못했다.
그는 IOC 선수위원으로 어떻게 일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순수한 마음으로, 파워 있고 평화롭게 이끌어 갈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공정하고, 반(反)도핑에 힘쓰며 선수위원회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jj@seoul.co.kr
2008-08-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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