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ijing 2008] 브라질 축구 또 ‘올림픽 노골드’

[Beijing 2008] 브라질 축구 또 ‘올림픽 노골드’

홍지민 기자
입력 2008-08-20 00:00
수정 2008-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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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에 0-3 져… 월드컵 최다 우승국 체면 구겨

공교롭게도 베이징에서 딱 마주쳤다. 호나우지뉴(28·브라질)와 리오넬 메시(21·아르헨티나) 얘기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었을 때 티에리 앙리와 사뮈엘 에토오까지 뭉뚱그려 ‘판타스틱 4’로 불렸던 두 선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빗댄 별칭이었다. 하지만 호나우지뉴가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으로 둥지를 옮기며 ‘판타스틱 4’는 해체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호나우지뉴와 메시는 구단 반대를 무릅쓰고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다.

19일 베이징 노동자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둘은 적으로 만났다. 월드컵 최다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은 올림픽에선 그동안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만 따냈다. 월드컵 2회 우승의 아르헨티나는 은메달만 2개를 수확하다가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야 첫 금메달을 캤다. 팀의 주축인 호나우지뉴와 메시는 각각 올림픽 첫 우승과 대회 2연패를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호나우지뉴는 2선에서 최전방으로 공을 찔러주며 경기를 조율했고, 메시는 후배 세르히오 아게로(20·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호흡을 맞춰 전방을 누볐다. 전통의 라이벌전이기도 했고, 두 팀 모두 중원이 탄탄한 탓에 일진일퇴 공방을 벌이면서도 결정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아르헨티나가 전반에 거세게 밀어붙였을 뿐.

‘신의 손’ 디에고 마라도나가 직접 찾아 응원했기 때문일까. 후반 들어 승부의 추는 아르헨티나로 급격히 기울었다. 메시에게 브라질 수비가 쏠리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아게로가 원맨쇼를 펼친 것.2007년 아르헨티나에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우승을 안기며 최우수선수를 거머쥐었던 아게로는 후반 7분 앙헬 디 마리아(20·벤피카)가 상대 왼쪽 진영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가슴으로 밀어 첫 골을 뿜어냈다.6분 뒤 아게로는 상대 오른편에서 빠르고 낮게 크로스가 깔려오자 문전으로 달려들며 인사이드 슛을 쏴 쐐기골을 작렬했다. 브라질은 후반 20분 호나우지뉴가 쏜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와 땅을 쳤다. 아르헨티나는 아게로가 후반 31분 얻어낸 페널티킥을 와일드카드인 후안 로만 리켈메(30·보카주니어스)가 집어넣어 브라질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버렸다.

결국 3-0으로 이긴 아르헨티나가 앞서 오그부케 오바시(22)의 두 골을 앞세워 벨기에를 4-1로 격파한 나이지리아와 23일 오후 1시(한국시간) 금메달을 다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8-08-2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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