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사격 스키트 선수다. 빗방울마저 굵어지며 날아오는 표적을 노려보는 그의 시선을 방해했다.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며 방아쇠를 당겼으나 결과는 63점.19명 가운데 16위로 6위까지 올라가는 결선에 끝내 합류하지 못했다.6위와의 점수차는 6점. 하지만 그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14일 베이징올림픽 여자 스키트 예선에 나선 ‘외눈’ 사격선수 베로니크 지라르데(43·프랑스)의 올림픽 도전은 그렇게 막이 내렸다. 하지만 장애를 이겨낸 그의 열정에 동료 선수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경기를 마친 지라르데는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아 사물의 거리감을 파악하는 게 힘들다.”고 토로하면서도 “그렇다고 특별한 장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직 정신력으로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스키트 종목은 공기소총 선수들이 대부분 한쪽 눈을 감고 목표물을 조준하는 것과 달리 날아오는 표적을 확인한 뒤 쏴야 해 양쪽 눈의 시력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두 살때 암으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던 지라르데는 오직 한 눈으로 날아오는 표적을 보고 정확하게 쏴야 하는 만큼 고도의 집중력으로 장애를 극복해낸 것이다.
16살 때 처음 총을 잡은 지라르데는 아버지의 권유로 클레이 사격에 입문했지만 올림픽 메달의 꿈을 위해 스키트로 전향했다.
지라르데는 “사선에서 살짝 뒤로 물러서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게 나만의 전략”이라면서 “중앙까지 날아온 표적을 맞히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icarus@seoul.co.kr
2008-08-1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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