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주년] 촛불로 달라진 이념 지형

[건국 60주년] 촛불로 달라진 이념 지형

구동회 기자
입력 2008-08-01 00:00
수정 2008-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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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보수 뚜렷해지고 내적분화 심화

2008년 상반기 정국을 뒤흔들었던 ‘촛불집회’에 대한 분석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사회 전반의 문화와 제도는 물론 개개인의 삶에도 충격파를 던진 사건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참여정치, 생활정치라는 표현이 함축하듯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생활의 규범으로 받아들이고 확장시켰다는 측면도 있다.

더불어 우리 사회의 이념 지형도 촛불로 인해 격동기를 겪고 있다.

오랜 대립각인 진보와 보수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진보와 보수 각 영역의 내적 분화가 심화됐다는 의견도 보태진다. 전문가들은 이념·사회적 변화가 정치적 의미와 결합될 때 촛불의 힘은 상당한 파급력을 가진다고 내다봤다. 촛불집회를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때, 진보와 보수의 구분은 선명해진다. 성공회대 조현연 교수는 “갈수록 퇴행하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 진보·자유주의 세력이 촛불을 들었는데, 이에 맞서는 이명박 정부와 보수주의 세력이 비상식적 태도로 일관해 (촛불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중앙대 제성호 교수는 “(촛불집회는) 사회 전체가 이념적인 양극화에 편입될 수밖에 없도록 강요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진보와 보수의 공고한 대립에 방점을 찍었다.

이를 뛰어넘어 진보와 보수의 내적 분화에 주목하는 흐름이 눈에 띈다. 진보진영의 내홍이 좀더 복잡하다. 정치적 의미와 결부될 때 더욱 그렇다.

촛불집회 참여자들은 진보성향이지만 이들의 요구를 수용할 정치적 대안이 흐트러지거나 약화되면서 보수진영에 비해 분화의 강도가 커졌다는 것이다. 한양대 정상호 제3섹터 연구교수는 “보수진영의 시민사회와 유권자들은 응집력있는 단일정당(한나라당)이 있지만, 진보진영은 비정치적이거나 견제 역할에 머물러 있거나 직접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등 스펙트럼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단일대오가 없는 상태인 데다 진보적 시민사회와 정당 간의 연대도 미약하다는 것이 정 교수의 평가다.30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결과가 이같은 평가를 반영한다고 부연했다.

정 교수가 진보의 분화를 위기로 진단했다면 연세대 김호기 교수의 의견은 다르다. 김 교수는 “(진보진영이 지지했던) 주경복 후보의 득표로 본 서울시교육감 선거결과는, 중도세력이 진보세력에 비해 우위였던 정치사회의 대균열을 예고한다.”고 관측했다. 반면 중앙대 이상돈 교수는 보수진영의 과제에 대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공과는 역사에 맡기고, 이로부터 자유로운 세대가 보수주의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며 주체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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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2008-08-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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