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21’

[새영화] ‘21’

정서린 기자
입력 2008-06-14 00:00
수정 2008-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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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천재와 카지노의 한판승부

‘반전을 위한 반전’은 이제 관객이 더 잘 알아 본다. 그런 점에서 승률을 내다 본다는 영화 ‘21’(감독 로버트 룩케틱·19일 개봉)이 ‘반전 예측’에서 관객보다 한발 뒤진다는 건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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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화려한 라스베이거스와 약육강식의 카지노를 눈요깃거리로 배치하고 미녀와 모범생의 로맨스를 관습처럼 깔았다.‘21´은 실제 1990년대 미국 MIT 학생들이 라스베이거스와 벌였던 한판 승부를 다룬다. 비밀 암호와 가짜 신분증으로 라스베이거스 보안책임자들과 머리 싸움을 벌였던 그들의 실화는 국내에서도 ‘MIT 수학천재들의 카지노 무너뜨리기’라는 제목의 책으로 나오기도 했다.

MIT를 졸업하고 하버드 의대에 입학 허가를 받은 벤 켐블(짐 스터저스).30만 달러의 장학금을 따내려 찾아간 그에게 교수는 “날 감동시킬 만한 인생 경험을 내놓으라.”며 으스댄다. 그럴 듯한 연애도 유희도 즐겨 보지 못한 모범생에겐 너무도 무리한 요구다. 그런 그에게 미키 교수(케빈 스페이시)가 블랙잭팀 합류를 제안한다.‘기업´처럼 운영되는 블랙잭팀은 수학천재 학생들을 모은 ‘라스베이거스 정복팀’.

이들은 카드에 일정한 점수를 매겨 앞으로 나올 카드와 승률을 계산하는 ‘카드 카운팅’기법으로 수십만 달러의 돈을 벌어 들인다. 이를 눈치챈 카지노 보안책임자들이 그들을 쫓으며 긴장이 뭉쳐진다.

그러나 이제 스물한살 난 청년에게 승리의 여신이 완벽한 행운을 가져다 줄 리 만무하다. 확률과 수학, 아이큐 높은 머리만으로는 굴곡진 미래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없다는 진리를 전한다는 점에서, 영화는 범죄 드라마라기보다 ‘성장담’에 가깝다. 할리우드에서 뜨는 한국계 배우 아론 유의 연기와 실제 과거 MIT 블랙잭팀의 최고 승부사로 활약했던 제프 마의 카메오 연기를 눈여겨 볼 것.15세 이상 관람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08-06-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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