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대통령 당선자를 대상으로 한 특검법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명박 특검법’이 처리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3분이었다. 한나라당이 본회의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이날 본회의장의 모습은 지난 14·16일 일어난 물리적 충돌과 비교할 때 싱겁기까지 했다. 국회를 통과한 특검법안은 오후 5시30분쯤 정부로 이송됐고, 이에 맞춰 노무현 대통령이 즉각 수용할 뜻을 밝히는 등 특검법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발빠르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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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 개회 13분만에 싱겁게 처리
이날 국회 본회의는 오후 2시37분에 개의됐다. 통합신당 윤호중 의원은 법안 제안설명을 통해 “이명박 후보가 BBK 설립을 자인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동업자에게 덕담했다고 하는데 동업자가 한 일에 대해 내가 했다고 하는 게 어떻게 덕담이 되느냐.”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거짓말에 우리 국회는 절대 동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후 통합신당 문병호·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찬성 발언에 이어 표결이 시작됐다. 대통합민주신당 141명, 민노당 8명, 민주당 4명, 국민중심당 3명, 창조한국당 1명, 참주인연합 1명, 무소속 2명 등 160명이 참여해 모두 찬성표를 던지는 것으로 표결은 마무리 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부당한 절차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불참했고 수정안도 내지 않았다.
앞서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옵셔널벤처스 대표이사 김경준의 주가조작 등 범죄혐의 관련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연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라는 이름으로 자체 특검법안을 제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통합신당의 특검법은 독소 조항이 많다.”면서 “우리 수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5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하고 국회의장을 방문, 수정안을 철저히 심의할 기일을 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당 ‘한나라 특검법안´ 심의 거부
통합신당은 한나라당의 제안을 딱 잘라 거절했다. 최재성 원내공보부대표는 “이명박 후보가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것은 이명박 특검이 아니라 김경준 특검”이라며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허위공시하고 실질적으로는 특검을 하지 않겠다고 주가 조작하듯이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신당은 특검법 통과 직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명박 동영상’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사람에게 진실은 단순하다는 것을 똑똑히 확인시켜줬다. 거짓말에 투표해선 안 된다.”면서 “거짓말과 억지로 역사의 반역이 시작되는 것을 막기 위한 걸음을 뗀 만큼 이제 위대한 국민의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2007-12-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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