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수사 발표] 昌 “오늘은 검치일”

[BBK 수사 발표] 昌 “오늘은 검치일”

구동회 기자
입력 2007-12-06 00:00
수정 2007-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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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5일 최근 후보 단일화를 이룬 국민중심당 심대평(이 후보 오른쪽) 후보와 함께 캠프 고위전략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5일 최근 후보 단일화를 이룬 국민중심당 심대평(이 후보 오른쪽) 후보와 함께 캠프 고위전략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5일 구속 상태인 김경준씨를 접견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이 후보측은 검찰 수사 결과가 국민의 뜻에 반한다고 규정하고, 범국민저항운동에 들어갔다.

이 후보 캠프 법률지원단장인 김정술 변호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1시간20분 동안 서울중앙지검 10층 접견실에서 김씨를 만났다. 김 변호사는 “김씨가 ‘검찰의 10년 징역 얘기가 두려워 검찰 요구대로 진술을 맞춰준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씨의 말대로라면 검찰이 이 후보를 위해 김씨와 일종의 형량협상을 시도해 자신이 허위 자백을 했다는 게 된다. 김씨가 같은 주장을 계속할 경우 이 후보의 BBK 연루의혹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씨는 “검찰이 정치적으로 살아남아야 하는데 MB(이명박 후보)를 (수사)하기 어렵다. 이 후보를 혐의 없는 쪽으로 하면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건데, 그러면 이 후보가 김경준씨를 문제삼지 않을 것”이라고 수사검사가 자신에게 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검찰이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서 잔인하게 12∼16년형을 살릴 수 있지만, 협조하면 3년으로 구형해 집행유예를 받을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변호사를 통해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내용을 전해들은 김씨는 발표내용의 세부사항과 관련, 다른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수사과정을 녹음·녹화했다는 검찰 발표와 달리 김씨는 “3차 신문부터 영상녹화장치가 고장났다고 해서 장치가 없는 검사실에서 검사와 단 둘이 조사를 받았다.”고 했다. 김씨는 자신이 제출한 BBK 관련 한글계약서를 위조했다고 한 검찰 진술도 김 변호사 앞에서 번복했다고 한다. 김씨는 “사인과 간인이 없다는 이유로 위조됐다고 하지만, 다스 계약서는 이것보다 더 허술하다. 막도장만 찍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후보는 “국민의 의혹을 전혀 풀지 못한 결과”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의 후보 사퇴 압력에 대해서는 “황당한 소리 하네.”라며 불쾌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혜연 대변인은 “우리는 오늘을 또 하나의 검치일(檢恥日)로 정한다.”고 비난했다.



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2007-12-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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