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의 경호에 비상벨이 울렸다. 선거법상 지난 3일을 기점으로 후보가 불의의 사태로 유고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후보 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최근 유세 도중 ‘달걀세례’를 받아 경호팀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사설 경호원 9명과 경찰 27명 등 36명으로 구성된 경호팀을 가동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경호팀의 권유로 한때 방탄조끼를 착용하기도 했으나 불편해 거의 입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후보는 기존 경호팀에다 후보 등록 후 경찰특공대 6명과 자체 경호 인력 5명을 보강, 총 32명의 경호 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경호원들의 소지품 중 눈에 띄는 것은 검은 색 007가방. 가방 안에는 ‘소총 테러’ 등에 대비해 특수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방탄 방패와 조끼가 들어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도 경찰청에서 파견된 경호요원 26명의 경호를 받고 있다. 유권자들이 위압감을 느낄 것을 우려한 정 후보가 근접 경호를 기피하는 까닭에 경호팀은 신변 보호에 더욱 애를 먹고 있다.4일 광주공원 유세에서는 40대 중반 여성 3∼4명이 갑자기 무대로 올라와 정 후보의 볼에 입을 맞추는 ‘돌발상황’이 벌어져 경호팀을 아연실색케 하기도 했다. 서구 경찰경호팀 김용인 경정은 “정 후보가 ‘안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유권자와 껴안는 일이 많아 더욱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지훈 박창규기자 kjh@seoul.co.kr
2007-12-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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