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7 D-18] 여성정책토론회 李·鄭 격돌

[선택 2007 D-18] 여성정책토론회 李·鄭 격돌

박창규 기자
입력 2007-12-01 00:00
수정 2007-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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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장관 50% 할당” “女 일자리 150만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30일 ‘유권자의 절반’인 여심(女心)잡기 경쟁에 나섰다. 서울 명동 YWCA에서 열린 여성정책토론회에서다. 둘은 공식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처음 같은 장소에 모였다. 그러나 상호 대면은 없었다. 먼저 토론을 끝낸 이 후보와 행사장에 들어서는 정 후보는 서로 다른 통로를 이용해 들고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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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전업주부의 노동가치를 제대로 인정하겠다고 했다. 여성 일자리 150만개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출산 휴가에 대한 호봉 가산제를 인정하고 장관과 공기업 임원에 여성 50% 할당제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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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30일 제주시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성공희망대장정 대회’에서 유세 도중 지지자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30일 제주시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성공희망대장정 대회’에서 유세 도중 지지자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먼저 토론에 나선 이 후보는 강도 높은 질문 공세에 진땀을 흘렸다.BBK 주가조작의혹,‘마사지걸’ 발언 의혹, 본인소유건물 유흥업소 성매매 영업 의혹 등 민감한 질문이 차례대로 쏟아졌다. 이 후보는 토론회 도중 “너무 세게 나오는 것 아니냐.”고 불만섞인 농담도 던졌다.

첫 질문부터 곤혹스러웠다. 사회자는 “각종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도덕성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국민들 앞에 갖췄다고 교만하게 말하고 싶지 않지만 어떤 후보보다 더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받았다.

이 후보는 최근 문제됐던 ‘마사지걸’ 발언 논란에 대해 “그것은 사과할 내용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발언할 때 언론인 10명이 있었는데 유독 특정 언론 한 사람이 잘못 듣고 전해서 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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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30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아침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30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아침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정 후보도 토론회 초반부터 매서운 질문에 시달렸다.“그동안의 정치행보를 보면 소신보다 정치공학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국민들이 민주·평화·개혁세력이 하나가 되라고 요구했고 나는 거기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돈과 선거, 기업과 정치의 연결을 끊어 정치사회가 깨끗해진 건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농담도 던졌다.“첫 질문부터 살벌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장남의 조기 유학 논란에 대해서도 질문이 쏟아졌다. 정 후보는 “아버지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아들의 희망을 꺾는 것은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들어줬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장학금 받고 다녀 재정적 부담을 주지 않았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녀도 그만한 학원비는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육아휴직 여성에게 호봉 가산점을 주겠다는 파격 공약도 내놨다. 그는 “군대 다녀온 남성에게 호봉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처럼 여성이 아이 낳고 육아 휴직하면 호봉 가산점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신하고 출산하고 애 키우는 것은 국가경제 기여도 면에서 국방의 의무에 맞먹는다.”고 덧붙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07-12-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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