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두피로 실로폰을 연주하는 ‘기인’

움직이는 두피로 실로폰을 연주하는 ‘기인’

입력 2007-10-17 00:00
수정 2007-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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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두피(頭皮)로 실로폰을 연주한다고?”

중국 대륙에 한 20대 사내가 저절로 움직이는 두피를 이용해 실로폰을 연주,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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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
연주자


중국 신화통신(新華通訊)은 17일 중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에 손을 사용하지 않고 움직이는 머리 피부를 이용해 실로폰을 연주하는 젊은 기인(奇人)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 출신의 20대 중반 천밍(陳明)씨.대학졸업 후 적당한 취직자리를 찾지 못하고 백수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11시쯤,허난성 정저우시 룽하이둥루 제1사구원내 한켠에 수십명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찻병마개형 머리에 실로폰 채를 고정시킨 뒤 그 채로 ‘난얼당즈창(男兒當自强·영화 ‘황비홍’의 주제가)를 연주하고 있었다.씩씩하고 웅장한 노래 연주가 끝나자마자 몰려들었던 사람들은 저마다 신기한 듯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었다.

궐자가 움직이는 두피 이용해 실로폰 연주를 해온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됐다.지금부터 거의 20년전인 천씨가 8살때 처음 개발했다.당시 그는 어머니와 함께 머리를 깎기 위해 이발소에 갔다.머리를 깎는 도중 천씨는 머리를 자꾸 움직였다.

화가 난 이발사가 머리를 깎을 때는 다칠 수 있는 까닭에 움직이지 말라고 큰소리로 말했다.옆에 있던 어머니도 그에게 머리를 깎을 때 움직이면 머리에 상처가 나기 쉬우니 꼼짝하지 말고 꾸짖었다.

꾸지람을 들은 궐자는 어머니에게 “머리가 저절로 움직이는 것이어서 나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 말을 들은 이발사는 “설마∼”라고 하면서 동안이 뜨도록 천씨의 머리를 잡고 있었다.

이때 기괴한 일이 발생했다.이발사가 천씨의 머리를 잡고 있어도 두피는 여전히 움직였다.이발사는 “너의 머리는 참 신기하다.”며 “머리를 잡고 있어도 두피가 저절로 움직이니 말이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때부터 천씨는 머리를 깎을 때 머리 앞부분에만 조금 남기고 주변은 모두 밀어버린 ‘찻병마개’형을 유지했다.이를 신기하게 학교친구들이 끈질기게 물어오면 “그냥 좋아서.”라고말 말했을 뿐,그 이유에 대해서는 털어놓지 않았다.하지만 아주 친한 친구들에게는 ‘두피가 움직이는 기술’을 시연해보이기도 했다.궐자의 ‘두피행공(行功)’은 시간이 지나고 날이 갈수록 수준이 높아졌다.

대학을 졸업한 천씨는 맞춤한 취직 자리를 찾지 못하고 집에서 뒹굴고 있을 때였다.그는 TV에서 눈알을 돌리는 기술을 보여주는 장면을 본 순간,갑자기 “바로 이거야.”라고 무릎을 탁 쳤다.자신의 움직이는 두피를 이용해 실로폰을 연주해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른 것이다.

아니라 다를까.움직이는 두피에 실로폰 채를 묶은 뒤 실로폰을 쳐보니 훌륭한 소리가 나왔다.별로 할 일이 없는 천씨는 이때부터 실로폰 연주를 위한 ‘두피 행공’에 들어갔다.그 결과 대성공이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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