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총리 내신 입장 발표] 대학들 “혼란스럽다”

[교육부총리 내신 입장 발표] 대학들 “혼란스럽다”

이경주 기자
입력 2007-07-07 00:00
수정 2007-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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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은 교육부가 올 적정 내신 실질반영률을 ‘가급적 30% 이상’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진의를 모르겠다.’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들은 지난 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교육부가 올 입시 내신 실질반영률을 ‘사회가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높이기로 합의함에 따라 반영률을 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교육부가 갑자기 반영률을 ‘가급적 30% 이상’이라고 다시 제시해 당혹스럽다는 것이다.

교육부 발표에 대해 주요 사립대의 반발이 가장 심했다. 고려대는 ‘30% 이상’에 대한 의미 부여를 꺼렸다. 박유성 입학처장은 “30%는 실현 불가능하다.”면서 “‘가급적’이란 표현을 안 썼다면 최후 통첩이 맞겠지만 가급적이라는 말이 미사여구가 아니라면 결국 자율을 부여하겠다는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30%도 사회적으로 납득할 만한 수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30%도 맞추려면 힘들 것 같다. 추후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신 실질반영률을 50%로 하되 등급간 점수차는 자유롭게 하라.’는 교육부의 당초 입장에 비교적 긍정적이었던 인하대와 건국대도 이번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문흥안 건국대 입학처장은 “실질반영률을 30%로 하면서 등급간 점수차를 인정하는 것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면서 “왜 30%라는 수치가 나왔는지 기존 입장이 바뀐 것인지 다시 파악해봐야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하대 박제남 입학처장도 “10∼50% 수준까지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모든 학교가 알아서 하면 될 일을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30% 이상이라고 하면서 혼선을 주니 또다시 전형위원회와 얘기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지방 대학들은 30%에 대해 비교적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교육부의 ‘진의’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계명대 이병로 입학처장은 “교육부 발표가 나온 이후 대구·경북지역 14개 대학 입학처장회의를 갖고 이야기를 나누어 봤는데 다들 30%라면 맞출 수 있다는 분위기였지만 공식적으로는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면서 “아직 찬성이라고 공식적으로 말하긴 그렇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날 교육부의 발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측은 “원래대로 반영률 50%를 지키겠다.”고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회장단 회의를 열고 ‘서울대 공식 입장과는 별개’라는 전제 아래 교육부가 내신 실질반영률을 가급적 30% 수준으로 맞추라고 협조를 요청한 데 대해 ‘관료주의적 교육 간섭’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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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희 이경주기자 s123@seoul.co.kr
2007-07-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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