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경선 불참은 ‘說’에 그쳐야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경선 불참은 ‘說’에 그쳐야

입력 2007-05-12 00:00
수정 2007-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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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터질 것이 터지고 말았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경선 관련 폭탄 선언 때문이다. 박 전 대표 스스로 경선 불참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당 안팎에 던지는 충격파는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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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지난달 초 칼럼(‘2등은 없다?’)에서 박 전 대표의 경선 불참설을 다룬 바 있다. 당시 박 전 대표 캠프는 펄쩍 뛰며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극구 부인했었다. 신뢰도가 높은 복수의 캠프 소식통을 통해 알아낸 것이며,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음모론까지 제기하며 기자에게 엄청난 항의 전화 세례를 퍼부었던 박 캠프였다.

그로부터 한달여만에 박 전 대표와 박 캠프의 주요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경선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경선 불참 시나리오가 모습을 드러낸 것일까. 물론 상황 변화는 있었다. 그때는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이 없을 때였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지루한 경선 룰 공방전은 별반 차이가 없다.

시나리오에는 ‘이명박 대체재’로서 기회를 엿보는 방안도 들어 있을 수 있다. 승부가 뻔한 경선에 참여하기보다는 불참함으로써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일 것이다.

우선 탈당하지 않고 당에 남아 있는 경우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당 대선후보가 된 뒤 범여권의 대대적인 검증 공세에 치명상을 입거나 지지율이 급락, 당내에서 후보교체론이 나올 경우 그때 나선다는 것이다. 실제 박 캠프는 이 전 시장이 워낙 흠집이 많아 그럴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탈당 후 독자 출마의 길을 걷는 경우다. 박 전 대표 지지층의 견고함이나 충성도로 볼 때, 그리고 범여권의 후보단일화가 실패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최근 들어 부쩍 거론되는 ‘4자 필승론’, ‘+α론’이다.1987년 상황의 재연이다.4자 구도가 되면 30%대 후반의 득표율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다.3,4위의 득표율에 따라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독자 출마의 유혹을 떨쳐 버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동반 탈당 규모다. 현역 의원 숫자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현역 의원들이 내년 총선의 불투명성을 안고서 박 전 대표와 ‘동행’할지는 의문부호다. 박 전 대표 역시 ‘한나라당은 내가 살려낸 당’이라며 강한 애착을 갖고 있어 탈당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나와 있다. 경선 불참설은 그야말로 시나리오에 그쳐야지 행동에 옮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박 전 대표측의 억울함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민주주의는 원칙이 중요하다는 점도 맞다. 믿었던 강 대표의 ‘변절(박 전 대표측의 주장)’도 통탄할 노릇이다. 선수가 마음에 안 든다며 규칙을 바꿔달라고 생떼를 쓰는 것도 문제다.

더구나 상대방은 1위를 달리는 강자다. 강자가 약자에게 베풀어야지, 어찌 약자를 더욱 불리하게 만들 수 있는가. 이긴 자가 모든 것을 갖는 ‘승자 독식구조’ 아래서 더욱 1위의 아량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지루한 경선 룰 다툼도 결과적으로 승부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공산이 적지 않다. 나중에 ‘왜 그랬을까’ 후회해 봐야 때는 늦는다. 이·박 양측이 당내 세력을 반분하고 있다면 본선에서 상대방의 도움은 더욱 절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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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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